外人, 3년 국채선물 6일새 9만계약 순매도…헤지펀드 숏베팅에 무게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외국인 투자자들이 3년 국채선물을 6거래일 순매도하면서 국고채에 대한 숏베팅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와 함께 매도세가 가팔라진 데다 월말 세계국채지수(WGBI) 관련 수요에 대한 기대에도 매도세가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월물 교체 이후 누적으로도 순매도로 돌아섰다.
30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1분기 GDP가 발표되기 하루 전인 지난 22일부터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3년 국채선물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순매도 계약의 규모는 8만7천926계약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1만5천계약가량 순매도한 셈이다.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했던 지난달 초에도 6일부터 13일까지 6거래일 연속 순매도가 나왔다. 당시 순매도 규모는 8만1천347계약에 달했다.
이보다 앞선 시기로는 1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전후로 13거래일 연속 매도세가 나왔던 때가 있다.
지난달 롤오버 이후로 따지면 누적 순매수를 보였던 외국인 포지션은 24일부터 순매도로 돌아섰다. 전일에는 4만4천688 계약 누적 순매도를 나타냈다.
미결제약정이 순매도 기간 늘어난 것을 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기존 포지션을 청산한 것이 아니라 신규 포지션에 진입하는 방향성 베팅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 21일 50만5천397계약이었던 미결제약정은 전일 54만5894계약으로 크게 늘었다.
시장에서는 GDP 발표 직후 외국계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연내 2차례 이상 금리 인상 및 5월 선제적 금리 인상 뷰가 제기되기 시작했다는 점이 숏베팅을 촉발하는 근거가 됐을 것으로 진단했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국내기관도 3분기부터 금리인상이 시작될 것으로 점차 전망을 바꾸기 시작했다.
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도 마이너스로 전환한 상황인 걸 보면 숏에 대한 베팅이거나 기존 포지션에 대한 헤지가 대량으로 이어지는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계 IB 전망들이 대부분 매파적인 뷰가 많아서 국내 금리 전망이 바뀐 부분을 반영하고 있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외국인도 주체별로 뷰가 완전히 다르다"면서 "다만 국채선물 매도는 헤지펀드로 보이는데 한국 이자율 숏에 근거한 액션이 아닌가 보여진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채권딜러는 "선물 매도만으로 외국인의 의도를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전쟁 협상이 지지부진하고 유가와 물가도 오르는 부분을 봤을 때는 숏포지션을 잡지 않았나 추정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가 이어지는 데다 최근 해당 주체의 국고채 매수도 눈에 띄지 않음에 따라 국내 기관들이 외국인 투자자 대비 '지는 게임'을 하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딜러는 "월말까지 어떻게든 수급을 믿고 롱쪽으로 버티려는 게 국내기관의 모습인 게 아닌가 싶다"면서 "그렇다 보니 매도에 계속 취약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계속 손절매를 하면서 체력도 좋지 않은데 마지막 주 수급 기대감으로 총알도 꽤 소진한 것 같다"면서 "외인 대비로 계속 지는 게임을 하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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