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쌓인 車보험…다시 ‘적자 늪’ 빠지나

김미현 2026. 4. 30.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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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2·5부제에 동참한 차주의 자동차보험료를 연간 2% 할인해주는 특약 출시를 앞두고 손해보험업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손해보험사들은 중동 리스크에 따른 고유가 대응 차원에서 다음 달 '차량 5부제 할인 특약'을 출시한다.

차량 2·5부제에 참여한 개인용 자동차보험 가입자에게 보험료를 2%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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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2·5부제에 동참한 차주의 자동차보험료를 연간 2% 할인해주는 특약 출시를 앞두고 손해보험업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 보험료 수입 감소는 결국 손해율 상승으로 이어져 향후 보험료 인상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사고가 난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을 전체 자동차보험 가입자로부터 받은 보험료로 나눈 값이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손해보험사들은 중동 리스크에 따른 고유가 대응 차원에서 다음 달 ‘차량 5부제 할인 특약’을 출시한다. 차량 2·5부제에 참여한 개인용 자동차보험 가입자에게 보험료를 2%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연 보험료가 70만원이면 1만4000원이 깎인다. 대상은 약 1700만 대 차주로 추산된다. 정부는 차량 운행이 줄면 사고도 감소해 보험료 인하 여력이 생긴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코로나19 당시 교통량 감소로 손보사들이 흑자로 전환됐고, 이후 보험료 인하로 이어진 전례가 있다.

다만 차량 운행 감소가 손해율 하락으로 이어질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최근 4년간 보험료 인하 효과가 누적된 데다 정비수가 인상과 한방 진료비 증가가 이어지고, 관련 제도 정비까지 지연되면서 손해율 하락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 같은 요인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자동차보험 보험손익은 2024년(97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7080억원 적자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올해 들어서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화재·메리츠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5개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 1분기 85.2%로 전년 동기(82.5%)보다 상승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유가 상승으로 차량 운행이 줄어든 올해 3월에도 손해율은 개선되지 않았다”며 “유가가 오르면서 자동차 수리에 쓰이는 페인트·도료 등 원자재 가격도 함께 상승해 비용 부담이 커졌고, 이 같은 요인이 손해율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들 5개사의 3월 자동차보험 손해율 단순 평균은 81.1%로 전년 동기(77.5%)보다 3.6%포인트 높았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경과보험료가 일정 기간 누적된 이후에야 안정적으로 나타나는 특성이 있어 현 시점에서 추이를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전반적인 흐름은 우호적이지 않다는 평가다.

이미 각종 할인 특약이 겹겹이 적용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을 키운다. 이미 보험사들은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마일리지 특약을 비롯해 첨단안전장치, 블랙박스 등 운행 습관과 차량 조건을 반영한 특약을 광범위하게 운영하고 있다. 개인용 자동차보험 가입자의 88.4%가 관련 특약에 가입했고, 보험료 환급률도 전년 9.4%에서 10.2%로 높아졌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미 마일리지 할인만으로도 보험료가 낮아진 상황에서 추가 할인을 더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업계는 1700만 대 가입자에게 2% 할인을 적용할 경우 연간 약 2400억원의 보험료 수입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할인 특약의 실제 적용 규모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할인을 받으려면 별도 신청과 가입 절차를 거쳐야 하고, 할인액도 5부제 참여 기간에 따라 달라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할인 적용 대상이 어떻게 정리되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미현 기자 mhyun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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