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과학자가 왜 정치판에…멕시코 첫 女대통령의 야심
" 지금 당장 공정 무역과 민주주의! "

1991년 10월 1일 미국 스탠퍼드대 교내 신문 스탠퍼드데일리 1면에 두건을 쓴 멕시코 여성 사진이 큼지막하게 실렸다. 여성은 두 팔을 번쩍 들어 이 같은 문장이 적힌 플래카드를 선보였다.
사진이 찍힌 건 전날 스탠퍼드대를 방문한 멕시코 대통령 카를로스 살리나스 데 고르타리가 대학에서 연설을 하던 때였다. 미국에서 에너지 공학 분야를 연구 중이던 여성은 1988년 부정선거 논란 속에 집권한 살리나스 대통령을 비판하고, 그가 미국·캐나다와 추진하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반대한다는 뜻을 강하게 드러냈다. 여성의 반대에도 3년 뒤 NAFTA는 체결된다.
"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은 세 나라에 모두 편리하다. "

35년이 흐른 지난 1월 이 여성은 “USMCA가 깨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USMCA는 그가 플래카드까지 들며 막으려 했던 NAFTA를 이어받아 지난 2020년 발효된 협정이다. NAFTA의 반대자가 NAFTA의 수호자로 변신한 셈이다. 그의 이름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64). 멕시코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다.
집안 내력① : 열성 운동권
" 부모에게 정치 열정, 과학 사랑을 물려받았다. " 스스로 밝힐 정도로 정치와 과학은 셰인바움의 중요한 정체성이다. 1962년 6월 24일 멕시코시티에서 태어난 셰인바움은 ‘운동권 집안’ 딸이다. 보석상이었던 할아버지는 열정적인 멕시코 공산당원이었다.


명문 멕시코 국립자치대학교(UNAM)에 입학한 뒤엔 부모보다 더한 강성 운동권이 됐다. 1986년 결성된 전국대학총학생회연합(CEU)에서 활동했다. 이듬해 결혼해 2016년 이혼한 동급생 카를로스 이마스는 CEU 의장까지 지냈다. CEU 출신들은 1989년 좌파 정당인 민주혁명당(PRD)도 세웠다.
집안 내력② : 과학자 가풍

학부 땐 학생 운동에 열정적이었지만 졸업 후엔 공부에 집중했다. 결혼 후 스탠퍼드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게 된 남편 이마스와 두 아이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로 떠나 로런스 버클리 국립연구소에서 일했다. 살리나스 대통령 방미 때 ‘운동권’ 면모도 보였지만, 성실하게 공부하며 1994년 석사, 이듬해 박사 학위를 받고 모교 UNAM에 교수로 임용된다. 이후 에너지, 환경, 지속 가능한 개발 분야에서 100편 이상의 논문과 2권의 책을 냈다.

셰인바움은 노벨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정확히는 600여명의 공동 수상자 중 하나다. 2006년부터 유엔이 만든 기구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에 참여해 기후 위기와 관련한 연구평가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 공로로 IPCC는 2007년 앨 고어 전 미 부통령과 공동으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하지만 멕시코는 셰인바움을 과학자로 놔두지 않았다. 그의 인생은 2000년 변화를 맞이한다. ‘정치적 멘토’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대통령을 만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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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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