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을도 부산북갑도…“못 물러난다” 단일화 신경전 벌이는 까닭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재·보궐 선거구가 29일 14곳으로 확정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추미애(경기 하남갑)·박찬대(인천 연수갑)·위성곤(제주 서귀포)·전재수(부산 북갑)·민형배(광주 광산을)·박수현(충남 공주)·이원택(전북 군산을)·김상욱(울산 남갑) 의원과 추경호(대구 달성) 국민의힘 의원이 이날 사퇴해 기존 5곳(인천 계양을, 충남 아산을, 경기 평택을, 경기 안산갑, 전북 군산갑)에 9곳이 추가됐다.
인지도 높은 후보들이 격돌하는 경기 평택을과 부산 북갑에서는 다자구도 속에 각 진영 내부의 후보 단일화가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지난 27일 민주당이 김용남 전 의원을 경기 평택을 후보로 택하자마자 김 전 의원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단일화 여부를 둘러싼 신경전을 시작했다. 29일 조 대표는 “지금 단일화 얘기는 성급하다”고 선을 그었고, 김 전 의원은 “정청래 대표가 통화에서 ‘열심히 뛰어 반드시 이기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프레시안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25~26일 만 18세 이상 평택을 주민 703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김용남(민주당) 21.4%, 유의동(국민의힘) 21.2%, 조국(조국혁신당) 23.4%, 김재연(진보당) 9.4%, 황교안(자유와혁신) 12.0%였다. 김재연 후보와 황교안 후보가 좌우의 양끝에서 상쇄 효과를 내는 가운데, 김용남·유의동·조국 후보가 팽팽한 3파전 양상이라는 조사다. 경기도 지역구의 민주당 의원은 “모두가 승산이 있다고 믿을 상황이 계속된다면 누가 물러나겠느냐”고 반문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이 지난 28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단일화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평택을 완주 방침은 김상욱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나선 울산시장 선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재연 상임대표를 평택을 후보로 낸 진보당은 민주당이 평택을에 무공천하면 울산에서 김상욱 의원에게 힘을 모으겠다는 전략이었지만, 조 대표의 출마와 민주당의 김용남 전 의원 공천으로 물거품이 됐다.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25~26일 만 18세 이상 울산시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3자 조사 결과는 김상욱(민주당)42.6%, 김두겸(국민의힘) 32.5%, 김종훈(진보당) 16.9%였다. 민주당 관계자는 “진보당과 단일화 없이 승리를 장담할 순 어렵지만, 진보당이 후보를 물릴 유인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부산 북갑에 내밀 카드로 하정우 전 청와대 AI 미래기획수석을 택하자, 박민식(국민의힘) 전 국가보훈부 장관과 무소속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사이에 신경전이 고조됐다. 박 후보는 지난 28일 오전 BBS 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에서 “단일화 가능성은 1도 없다. 주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그야말로 정치인들의 정치 공학적 셈법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도 같은 방송에 나와 “장동혁 체제 하에서 공천을 받아야 될 상황이니 그쪽을 보고 많이 말하는 것 같다”며 “아직 공천도 받은 상태가 아니니까 잘 되길 빈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24~25일 만 18세 이상 부산 북갑 주민을 조사한 결과 3자 가상대결의 결과는 하정우 35.5%, 한동훈 28.5%, 박민식 26.0%였다.
한편, 선거연대를 둘러싼 설왕설래가 계속된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혁신당·진보당·개혁신당·사회민주당 등 여야 군소정당과 무소속 의원을 초청해 청와대 오찬을 했다. 이 대통령은 오찬에서 “정치 양극화를 극복할 필요가 있다”며 국회 비교섭단체의 역할이 중요하단 취지로 말했다고 강유정 대변인이 전했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나한 기자 kim.na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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