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의 덫’ 걸린 오픈AI… 성장 둔화에 IPO ‘빨간불’·증시 휘청

박선영 2026. 4. 30.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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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개발사 오픈AI의 미래를 둘러싼 회의론이 확산하며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출렁였다.

막대한 투자 자금 유치에도 불구하고 실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오픈AI가 추진 중인 기업공개(IPO) 구상에도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오픈AI 이사회 내부에서도 사업 성장세 둔화 국면에서 컴퓨팅 자원 확보에만 몰두하는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의 전략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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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임원진에 재무적 경고 메시지
실적 부진에 180조원 유치도 무색
“이제 성장 단계…장기 관점서 봐야”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미래를 둘러싼 회의론이 확산하며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출렁였다. 막대한 투자 자금 유치에도 불구하고 실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오픈AI가 추진 중인 기업공개(IPO) 구상에도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번 회의론이 인공지능(AI) 산업의 잠재력 자체보다는 당장의 ‘재무 건전성’에만 주목한 결과라며, 장기적 성장 과정의 일환으로 보아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사라 프라이어 오픈AI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최근 임원진에게 재무적 ‘경고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매출 성장 속도가 비용 증가를 따라잡지 못하면 향후 AI 데이터센터 운영조차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취지다. 오픈AI 이사회 내부에서도 사업 성장세 둔화 국면에서 컴퓨팅 자원 확보에만 몰두하는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의 전략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오픈AI는 지난해 말까지 챗GPT 주간활성이용자(WAU) 10억명을 확보하겠다는 내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 경쟁사 구글의 제미나이가 빠르게 점유율을 잠식해오는 데다, 코딩과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는 앤트로픽에 밀리면서 올해 월 매출 목표치를 수차례 밑돌았다는 점도 뼈아픈 대목이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 성적표는 역대급 투자 유치 성과마저 무색하게 하고 있다. 오픈AI는 지난달 마감한 투자 라운드에서 실리콘밸리 역사상 최대 규모인 1220억 달러(약 180조원)를 유치했다. 하지만 재무적 건강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하다. 흑자 전환에 난항을 겪는 상황에서 AI 슈퍼컴퓨터 구축 사업 ‘스타게이트’에만 최대 1000억 달러(약 147조원) 투입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천문학적인 연간 운영비와 누적 손실액 또한 경영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오픈AI발(發) 불안감은 그간 기술주 상승을 견인해온 ‘AI 낙관론’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28일 뉴욕증시에서 AI 반도체주들은 일제히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엔비디아가 전 거래일 대비 1.6% 하락한 것을 비롯해 AMD(-3.4%)와 마이크론(-3.9%), 브로드컴(-4.4%)도 큰 낙폭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오픈AI가 연내 계획하고 있는 IPO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현 상황이 AI 산업이 겪는 필연적인 ‘성장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 AI연구원 연구교수는 “산업의 생명 주기로 볼 때 AI 산업은 아직 시작 또는 성장 시작 단계”라며 “이 단계에서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해 투자금이 대규모로 투입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픈AI는 현재 전 세계에서 AI 산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업”이라며 “현 상태에서 수익 모델이 부재한다고는 단언할 수 없다. 장기적으로 봐야 할 사안”이라고 진단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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