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삼성전자·삼바 ‘성과급 파업’, 시장의 역습 부른다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가 성과급 파업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삼바 노동조합은 임금 14% 인상과 영업이익의 2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며 5월 1일부터 5일까지 총파업을 예고했다. 이 노조는 지난 28일부터 이미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이들의 성과급 파업 위협은 개별 기업의 불안정을 넘어 국가 경제안보의 근간을 흔드는 사안이다. 미국은 물론 중국·일본 등 주요국이 반도체와 바이오를 국가 핵심 전략 산업으로 키우며 한국 기업의 빈틈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는 산업 특성상 파업의 피해가 즉각적이다. 살아 있는 세포를 다루는 배양 공정은 단 한 번의 중단으로도 수개월의 성과물을 전량 폐기해야 할 수 있다. 법원은 이런 현실을 고려해 최근 일부 공정에 대해 ‘변질 방지’를 이유로 필수유지업무를 인정했다. 노조는 이 부분을 제외한 파업에 나서겠다는 것이지만, 전체 공정이 연결돼 있어 피해는 불가피하다. 이는 결국 기업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삼바가 전면파업에 돌입할 경우, 글로벌 경쟁사들은 ‘무분규·안정 생산’을 내세워 고객을 빼앗아 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전자의 경우 45조원으로 추산되는 노조의 성과급 요구액이 회사의 연간 연구개발비 37조원을 훌쩍 넘는다. 미래 기술 확보에 쓰여야 할 재원이 직원들의 현금 잔치로 빠져나가면 경쟁력 약화는 불가피하다. 한때 세계 반도체 1위였던 인텔이 보상 파티 속에 투자 타이밍을 놓치고 존립의 위기에 내몰린 사례는 반면교사다. 한국 역시 반도체를 제외한 산업은 설 자리가 좁아졌다. 삼성전자가 일부 가전 생산 라인을 외주 생산으로 전환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런 비상 국면에서 삼성전자·삼바 노조위원장은 파업을 주도한 뒤 해외 휴가를 떠나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기업이 쇠퇴하는 것은 한순간이다. S&P500 구성 기업의 30%는 10년 단위로 교체될 정도다. 인공지능(AI)과 로봇이 게임 체인저로 부상하면서 기업의 생존 환경은 더욱 거칠어졌다. 성과급 요구가 파업으로 선을 넘는 순간, 고객 이탈과 자동화 가속 등 시장의 역습은 더 빨라질 수 있다. 그 대가는 결국 한국 경제 전체가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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