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잠 위해서라면”… 숙면 비용 안 아끼는 ‘슬립맥싱’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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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에 살고 있는 A씨(25)는 최근 잠에 들기까지 시간이 길어졌다.
멜라토닌을 챙겨 먹고, 숙면에 도움이 된다는 ASMR 영상에 습도와 향까지 조절하지만 깊은 잠에 들긴 쉽지 않다.
대한수면연구학회의 '2024 한국인의 수면 실태 보고서'에서도 매일 숙면을 취하는 비율은 7%로 글로벌 평균(13%)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강남 등 주요 업무지구에선 시간당 1만원 안팎의 가격에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수면 카페가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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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영향 “매일 숙면 취해” 7%뿐
2030세대 수면 보조 제품 경험률 높아
1000만원 이상 고가 매트리스 수요 ↑
블라인드·잠옷·멜라토닌 구매 늘고
수면 카페 등 ‘쪽잠 비즈니스’도 성행

서울 성북구에 살고 있는 A씨(25)는 최근 잠에 들기까지 시간이 길어졌다. 멜라토닌을 챙겨 먹고, 숙면에 도움이 된다는 ASMR 영상에 습도와 향까지 조절하지만 깊은 잠에 들긴 쉽지 않다. A씨는 “업무 스트레스 때문인 것 같다”며 “잠에 도움이 되는 거라면 뭐든 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수면의 질이 삶의 질을 좌우한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숙면을 위해 비용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 ‘슬립맥싱’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29일 W컨셉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5일까지 침대·매트리스·침구·블라인드 등 수면 관련 상품 매출이 전년 대비 150% 증가했다. 잠옷 매출도 60% 늘었다. W컨셉 관계자는 “웰니스 트렌드의 확산으로 수면 관련 상품에 투자하며 휴식의 질을 높이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그재그에서도 올해 들어 지난 26일까지 ‘숙면’ 키워드 상품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3092% 급증했다. 멜라토닌(13%)과 마그네슘(55%) 등 수면 관련 영양 성분 상품도 성장세다. 올리브영에선 지난해 수면 건강기능식품 구매자 수가 전년 대비 315% 늘었고, 아로마 케어·아이마스크 등 릴렉스 용품 소비자도 28% 증가했다. 올리브영은 올해 수면 관련 식품은 50% 이상, 릴렉스 용품은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흐름의 배경엔 한국인의 열악한 수면 환경이 자리한다. 슬립테크 기업 에이슬립에 따르면 한국인은 평균 6시간 39분 침대에 머무르지만 실제 수면 시간은 5시간 25분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수면연구학회의 ‘2024 한국인의 수면 실태 보고서’에서도 매일 숙면을 취하는 비율은 7%로 글로벌 평균(13%)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약 60%가 수면 문제를 경험하고 있다고 답한 가운데 수면을 방해하는 주요 원인으로는 ‘심리적인 스트레스’(62.5%)가 꼽혔다.

수면은 점차 운동과 식단처럼 관리가 필요한 영역으로 자리잡고 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응답자의 85.5%가 수면 관리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2030세대에선 타 연령층 대비 수면 보조 콘텐츠와 온열 안대·디퓨저 등 보조 제품을 활용한 경험이 높게 나타났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면 시장은 2011년 4800억원에서 지난해 5조원 수준으로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숙면을 위해서라면 큰 지출도 마다하지 않는 소비자들에 고가 매트리스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신세계까사의 1000만원 이상 매트리스 ‘마테라소 헤리티지’의 최근 5개월 매출은 직전 5개월 대비 23% 증가했다. 지난 1월 출시한 모션베드 ‘르 무브’도 매월 평균 71%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침대는 매일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신혼부부 사이에서도 각자의 숙면을 위해 싱글 침대 두 개를 배치하거나 초대형 사이즈를 선호하는 등 수면의 질을 우선시하는 소비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부족한 잠을 보완하려는 이들을 겨냥한 ‘쪽잠 비즈니스’도 성행하고 있다. 강남 등 주요 업무지구에선 시간당 1만원 안팎의 가격에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수면 카페가 인기다. 올해 메가박스는 강남점과 구의이스트폴점에서 점심시간 영화관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메가쉼표’ 이벤트를 운영했다. 3000원에 힐링 음악과 온열 안대, 커피 등을 제공하며 직장인 수요를 공략했다.
신주은 기자 ju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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