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일기] 학부모 불안감 키운 교육부 장관의 손하트

“개인 자격으로 단순 참석했으나,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한 것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함.”
지난 28일 교육부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지난 25일 임전수 세종시교육감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사실이 논란이 되자 뒤늦게 내놓은 해명이다.
하지만 그의 해명처럼 진짜 ‘단순 참석’인지, 정말 ‘불필요한 논란’인지 따져볼 일이다. 다른 예비후보들이 공개한 사진·영상엔 임 예비후보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최 장관의 모습이 담겼다. 참석자들과 인사한 뒤 함께 손가락으로 하트 모양을 그리며 “사랑합니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파란색 점퍼를 입은 조상호 더불어민주당 세종시장 후보와 나란히 있는 모습도 있다. 정당 소속 광역단체장 후보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은 것 자체가 공무원의 정치 중립 위반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최교진 교육부장관이 조상호 세종시장 후보, 임전수 세종교육감 예비후보와 손하트 하는 모습. [사진 강미애 후보]](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30/joongang/20260430001216900gorw.jpg)
기자들의 질의에 교육부는 최 장관이 “관용차를 이용하지 않았고, 수행원도 동행하지 않았다”는 해명을 추가로 내놨다. 그렇다고 한들 비판이 수그러들까. 29일 강미애·김인엽·안광식·원성수 등 세종교육감 예비후보 4명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 공정성과 중립성에 대한 중대한 훼손”이라고 최 장관을 성토했다. 선거관리위원회의 철저한 조사와 후속 조치를 요구한 이들은 모두 진보 성향으로, 임 예비후보와 함께 단일화 절차를 진행했다.
최 장관은 임 예비후보와 각별한 사이다. 임 예비후보는 최 장관의 세종교육감(2014~2025년) 시절 교육청 정책국장 등을 역임했다. 같은 국어교사 출신으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활동도 함께했다. 온라인 방송에서 최 장관을 “존경하는 선배이자 동지”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런 각별한 사이라서 더욱 최 장관의 처신은 ‘국가 교육 수장’으로서 부적절했다는 생각이 든다. 국가 교육정책과 예산을 총괄하는 교육부 장관은 시도교육청의 교육행정 전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위치에 있다. 교육감을 뽑는 선거와도 직간접적인 연관이 있다. 지금껏 현직 교육부 장관이 특정 교육감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한 적 없던 건 바로 그 때문이다.
최 장관은 교원의 정치기본권 확대와 관련해 “정치 관련 글에 ‘좋아요’를 누르는 정도는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언급한 적 있다. 하지만 그의 손하트는 ‘좋아요’를 누른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교육이 정치에 휘둘리는 상황을 걱정하는 학부모의 불안감을 한층 키웠다. 최 장관이 내놓아야 할 건 수긍이 어려운 해명이 아니라 진심 어린 사과다.
김민상 정책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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