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조선의 힘’ 한화, 재계 빅5 올랐다…롯데·포스코 제쳐
한화가 롯데와 포스코를 제치고 처음 재계 순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방산·에너지 중심의 사업 구조가 지정학적 불안이 커진 글로벌 정세와 잘 맞아떨어진 결과다. 한류 열풍을 등에 업은 K뷰티, K푸드 기업의 약진도 뚜렷했다.
![서울 중구에 있는 한화그룹 사옥.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9/joongang/20260429180502953dnjt.jpg)
공정거래위원회가 29일 ‘2026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발표했다. 삼성은 공정자산총액 695조7850억원으로 1위 자리를 지켰다. SK∙현대차∙LG도 2~4위로 변동이 없었다. 한화의 약진이 가장 눈에 띈다. 지난해까지 재계 순위 7위였던 한화는 자산총액이 149조6050억원까지 늘며 롯데와 포스코를 제치고 처음 5위가 됐다. 롯데와 포스코는 한 계단씩 밀려 각각 6위와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상승세의 비결로는 방산·에너지 중심의 사업 재편과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이 꼽힌다. 이런 전략이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맞물리며 방산 수요 증가라는 기회를 잡았다는 분석이다. 다만 방산 중심의 성장 구조가 경기와 국제 정세에 크게 좌우된다는 점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는 과제로 지목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62→53위)과 LIG(69→63위) 등 다른 방산업체 순위도 올랐다.

한류 열풍을 타고 K뷰티와 K푸드 기업도 눈에 띄게 성장했다. 한국콜마는 처음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을 중심으로 성장 기반을 다진 한국콜마는 최근 제약·바이오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외형을 키웠다. 글로벌 브랜드 고객사를 확보하며 해외 매출 비중을 끌어올린 점이 성장을 견인했다. 오리온 역시 중국·베트남 등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 증가에 힘입어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됐다. 현지화 전략에 따라 ‘글로벌 소비재 기업’으로 체질을 바꾼 결과다.
10위권에서는 지난해 15위였던 LS가 14위였던 CJ를 앞지르며 순위를 바꿨다. LS의 자산총액은 지난해 35조9520억원에서 41조6510억원으로 증가했다. M&A에 따른 순위 변동도 관측됐다.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한 웅진이 자산총액 5조원을 넘겼고, 교보생명보험은 SBI저축은행을 인수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애경산업을 인수한 태광과 티웨이항공을 인수한 소노인터내셔널도 순위가 대폭 상승했다.
주식시장의 뜨거운 열기를 반영해 증권업계의 자산총액도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자산총액이 10조3860억원이었던 다우키움은 올해 12조2410억원까지 늘어 처음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토스 역시 자산총액 5조원을 넘어서며 공시대상기업집단에 들어갔다. 최장관 공정위 기업집단감시국장은 “지정학적 갈등 심화, 미국 정세 등 대외 환경 변화가 순위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매년 5월 1일까지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기업 집단을 공시대상기업집단, 국내총생산(GDP)의 0.5% 이상인 집단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해 발표한다. 올해는 자산총액 12조원 이상일 경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된다.
세종=장원석 기자, 박영우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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