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닉 41% 오를 때 15% 오른 삼전…“우리도 파업” “애플 쓰겠다” 주주 분통

장서윤 2026. 4. 2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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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삼성전자 주가는 하루 전보다 1.8% 오른 22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2만 고지’를 지켰지만 삼성전자 주주 김모(30)씨는 불만이 크다. “SK하이닉스가 130만원인데 삼성전자도 지금쯤 26만원은 넘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SK하이닉스가 190만원까지 간다는 말도 들리는데, 이제라도 갈아타야 하나 고민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중동전쟁 이전(2월 27일, 106만1000원)보다도 20% 넘게 뛴 가운데 삼성전자는 중동전쟁 이전 수준을 소폭 웃도는 정도에 머물고 있다. 메모리 수퍼사이클에 따른 장밋빛 전망에 함께 뛰던 두 종목 간 상승 폭이 갈수록 벌어지면서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의 2배 레버리지 같다’는 말까지 나온다. 여기에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 가능성까지 불거지며 투자자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코스피가 사흘 연속 종가 기준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29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9.88포인트(0.75%) 오른 6,690.90으로, 코스닥은 4.68포인트(0.39%) 오른 1,220.2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연합뉴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0.75% 상승하며 6690.90에 마감했다. 사흘 연속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0.54% 하락한 129만3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전날 ‘130만 닉스’ 기록을 다시 내주긴 했지만 상승 기대는 여전하다. 올해 들어 SK하이닉스 주가는 99%, 삼성전자 주가는 88% 올랐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이후로 기간을 좁히면 격차는 더 커진다.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삼성전자 주가는 15% 올랐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41% 상승했다. SK하이닉스가 하루 3~4%씩 오르는 날에도 삼성전자는 내리거나 1~2% 상승에 그친 경우가 적지 않았다.

박경민 기자
박경민 기자


두 종목의 주가 탄력 차이는 기본적으로 사업 구조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전문 기업인 만큼 반도체 실적이 주가에 곧장 반영된다. 반면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파운드리, 시스템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등 여러 사업 부문을 함께 평가받는 종합 전자 기업이다. 부진한 사업부에 대한 우려도 함께 반영될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노사 갈등 리스크까지 삼성전자 주가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삼성전자 노조는 성과급 인상을 요구하며 5월 21일부터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삼성전자 주주 이모(59)씨는 “대외 악재가 전혀 없는데도 이렇게 못 오르는 걸 보면 노조 때문이라고밖에 설명이 안 된다”며 “하루빨리 합의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했다.

삼성전자 주주 사이 불만도 점점 격해지고 있다. 지난 27일 삼성전자 주주들이 모인 한 오픈 채팅방에는 “우리도 파업하자”, “앞으로 애플만 쓰겠다”, “삼성동에 집도 안 사겠다”는 식의 불만 섞인 글이 줄줄이 올라왔다.

27일 삼성전자 주주들이 모인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는 “우리도 파업하자”, “앞으로 애플만 쓰겠다”는 식의 불만이 줄줄이 올라왔다. 카카오톡 캡처


시장에선 실제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생산 차질과 실적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2024년 7월 파업 당시 참여한 인원은 전체 노조원의 15% 수준에 그쳤지만 이번 파업이 현실화된다면 파업 참여 예상 인원이 3만~4만 명, 노조원의 30~40%에 이르러 2년 전 파업 대비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삼성전자가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오른 만큼 향후 매력은 오히려 크다는 시각도 있다. BNK투자증권은 지난 27일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 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보유’로 낮춘 반면,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25만원에서 28만원으로 상향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사이클이 후반부에 진입했고, SK하이닉스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HBM4의 매출 비중 확대로 하반기 둔화가 예상된다”며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오른 삼성전자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장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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