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방어벽 맛 좀 봐라! '웸반야마 6블록 미친 존재감' 샌안토니오, 9년 만에 서부 준결승 진출
-웸반야마 6블록슛 '철벽'…포틀랜드 4승 1패로 제압
-닉스 시리즈 3승 2패 우위…식서스, 보스턴 잡고 '생존'

[더게이트]
시작부터 자비란 없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5차전 점프볼을 하기가 무섭게 12대 2로 달아나며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를 코너로 몰아넣었다. 단 한 번의 리드도 허용하지 않은 114대 95 완승.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기록한 샌안토니오가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 고지에 깃발을 꽂았다.
초반 화력을 주도한 건 줄리앙 샹파니였다. 샹파니는 전반에만 3점슛 4개를 몰아치며 상대 수비를 허수아비로 만들었다. 3점 라인 안팎을 가리지 않고 불을 뿜은 샹파니는 이날 7차례 야투 시도 중 5개를 적중시키는 순도 높은 공격력을 선보였다. 샌안토니오는 전반 야투율 67%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찍었는데, 이는 이번 시즌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외계인'이 세운 통곡의 벽
'외계인' 빅터 웸반야마의 존재감은 수치 그 이상이었다. 이날 웸반야마는 17점 14리바운드에 블록슛 6개를 곁들였다. 단순히 슛을 막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공 없는 상대의 움직임까지 완벽히 차단하며 림 근처를 '성역'으로 만들었다. 디 애슬레틱의 재러드 와이스 기자는 "웸반야마는 이날 단 7개의 슛만 시도하며 공 없이 경기를 조율하는 역할을 했다. 림 보호에 있어서는 상대에게 공포 그 자체였다"고 전했다.
포틀랜드가 4쿼터 중반 91대 82까지 추격하며 마지막 불씨를 살리려 할 때도 웸반야마가 찬물을 끼얹었다. 데니 아브디야의 플로터를 낚아채 백보드 너머 관중석으로 날려버린 '블로킹'은 마치 배구를 보는 듯했다. 포틀랜드의 추격 의지가 완전히 꺾인 순간이었다. 아브디야는 팀 내 최다인 22점을 뽑아냈지만, 3점슛 6개 중 단 하나만 성공한 게 아쉬웠다.
백코트 싸움에서도 샌안토니오의 압승이었다. 포틀랜드의 주전 가드 즈루 할리데이와 스쿠트 헨더슨은 도합 20개의 슛을 던져 5개만 넣는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특히 헨더슨이 5점에 그치며 고전했다. 결국 포틀랜드는 팀 야투율 35.1%라는 처참한 성적과 함께 플레이오프를 마감했다.
팀 내 득점 2위 셰이든 샤프가 패배의 4쿼터 내내 벤치만 달군 것도 논란이 됐다. 티아고 스플리터 감독은 위기 상황에서 샤프 대신 이적 후 19경기 출전에 그친 비트 크레이치를 기용하는 악수를 뒀다. 지난 10월 9000만 달러(약 1305억원)의 대형 연장 계약을 맺은 샤프는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단 6분을 뛰는 데 그쳤다.
스플리터 감독은 시리즈 내내 고수해 온 선발 명단을 끝까지 밀어붙였으나, 결과는 실패였다. 디 애슬레틱의 크리스천 클라크 기자는 "샤프가 이번 시리즈에서 15분 이상 뛴 경기는 단 한 번뿐이었으며, 스플리터 감독이 샤프를 얼마나 신뢰하지 못했는지가 뚜렷하게 드러났다"고 짚었다. 다음 시즌 데미언 릴라드가 복귀하더라도, 주축 선수의 활용에 대한 의문은 포틀랜드의 숙제로 남게 됐다.

뉴욕 닉스·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동반 승리
동부 콘퍼런스에서는 뉴욕 닉스가 애틀랜타 호크스를 126대 97로 대파하며 다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39점을 폭격한 제일런 브런슨이 경기를 지배했고, OG 아누노비(17점 10리바운드)와 칼-앤서니 타운스(16점 14리바운드)가 골밑을 장악했다. 반면 2, 3차전의 영웅 CJ 맥컬럼은 6점에 그치며 침묵했다. 두 팀은 이틀 뒤 애틀랜타에서 6차전을 치른다.
탈락 위기에 몰렸던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는 보스턴 셀틱스 원정에서 113대 97 승리를 거두며 기사회생했다. 조엘 엠비드가 33점을 몰아치며 자존심을 세웠고, 타이리스 맥시가 25점으로 힘을 보탰다. 4쿼터 마지막 12분 동안 단 11점에 묶인 보스턴은 막판 14개의 슛을 모두 허공에 날리며 스스로 무너졌다. 시리즈 전적 3승 2패, 벼랑 끝에서 살아 돌아온 필라델피아의 반격이 성공할지는 다가올 6차전에서 가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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