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에 트럼프 초상? 김정은도 안 한 짓" 미 팩트체커 일침 [오마이팩트]

김시연 2026. 4. 2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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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가 오는 7월 4일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념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초상이 들어간 한정판 여권을 발행하기로 해 우상화 논란이 일고 있다.

국무부가 최근 공개한 디자인 시안을 보면, 여권 내부 커버 속지 첫 페이지에 미국 독립선언서와 성조기를 배경으로 트럼프 초상화와 금색 서명이 들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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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 여권 논란... 민주주의 국가는 물론 북·중·러도 전례 없어

[김시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초상이 들어간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 여권 발행 계획에 대해, 미국 3대 팩트체커 가운데 하나인 글렌 케슬러(Glenn Kessler) 전 <워싱턴포스트> 기자는 29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김정은조차 이런 짓은 안 한다(Not Even Kim Jong Un Does This)”고 비판했다.
ⓒ 글렌케슬러/미국국무부
미국 국무부가 오는 7월 4일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념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초상이 들어간 한정판 여권을 발행하기로 해 우상화 논란이 일고 있다.

국무부가 최근 공개한 디자인 시안을 보면, 여권 내부 커버 속지 첫 페이지에 미국 독립선언서와 성조기를 배경으로 트럼프 초상화와 금색 서명이 들어가 있다.

이에 글렌 케슬러(Glenn Kessler) 전 <워싱턴포스트> 팩트체커 편집장은 29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김정은조차 이런 짓은 안 한다(Not Even Kim Jong Un Does This)"고 비판했다.

그는 "내가 아는 한, 가장 권위주의적인 정권이라도 여권에 현직 지도자의 초상을 넣지 않는다"면서 "북한 여권에는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의 초상이 실린 적이 없다.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개인숭배 국가 중 하나인데도 말이다"라고 꼬집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아돌프 히틀러나 조셉 스탈린 같은 독재자도 여권에 자신의 사진을 넣은 적이 없고, 입헌군주국인 영국 여권에도 국왕 문장이 들어갈 뿐 찰스 3세 이미지는 넣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실제 북한 여권 속지에는 김정은이나 김일성, 김정일 같은 지도자 사진이나 초상화는 들어가 있지 않고, 주로 백두산 천지나 평양 개선문, 주체사상탑 같은 국가상징물이 들어가 있다. 오히려 북한에서 신성시하는 지도자 초상을 훼손 우려가 있는 여권에 넣는 게 정치적 금기가 될 수도 있다. 구 소련(현 러시아) 여권에도 레닌이나 스탈린 초상은 들어가 않았으며, 현재 중국 여권에도 마오쩌둥이나 시진핑 같은 전현직 지도자 초상은 들어가지 않는다.

여권에 현직 대통령 들어간 건 처음... 1달러 동전과 기념주화에도 트럼프 초상

미국 국무부 대변인 토미 피곳은 지난 28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국무부는 오는 7월 독립 250주년이란 역사적 행사를 기념하려고 특별히 디자인된 미국 여권을 한정 수량으로 발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 여권은 출시 시점부터 여권을 신청하는 모든 미국 시민에게 제공할 예정이고, 워싱턴D.C 여권국에서만 발급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 미국 여권에 현직 대통령 초상이 들어간 전례는 없었다. 현재 발행되는 미국 차세대여권 속지에 러시모어 산에 조각된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시어도어 루스벨트, 에이브러햄 링컨 등 전직 대통령 4명의 석상 이미지가 포함돼 있을 뿐이다.

이보다 앞서 미국 조폐국은 지난해 10월 트럼프 초상이 들어간 250주년 기념 1달러 동전 디자인 초안을 공개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미국 달러 지폐에 재무부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 서명이 함께 들어갈 예정이라고 발표해 논란을 빚었다. 아울러 미국 미술위원회도 지난 3월 트럼프 모습이 담긴 24K 금 기념주화 디자인을 최종 승인했다. 현직 대통령 얼굴이 동전이나 기념주화에 들어가는 건 지난 1926년 캘빈 쿨리지 대통령 이후 100년 만으로, 미국 역사상 두 번째다.

미국은 민주주의 전통에 따라 특정 정치 지도자 우상화를 경계해 왔고, 대통령이 사망한 지 2년이 지난 후에야 화폐를 만들 수 있다는 법률(2005년 대통령 1달러 동전법)도 있었다.

2011년부터 2025년까지 <워싱턴포스트> 팩트체커 편집장으로 활동한 글렌 케슬러는 "트럼프의 여권 계획은 개인의 권력 남용이 가장 두드러진 어떤 정권보다 훨씬 더 나아갈 것"이라면서 "트럼프는 부끄러운 줄도 모른다. 그는 그들(독재자들)을 모두 이겼다. 내 여권이 2036년까지 유효해서 다행이다. 잃어버리면 안 되니까"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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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도 트럼프처럼 여권에 자기 초상 넣는 짓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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