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선수와 대치 중 ‘입 가리면 퇴장’…올해 월드컵부터 룰 바뀐다, 왜

오는 6월 개막하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부터 경기 중 상대 선수와 대치하면서 입을 가리는 행위가 즉각 퇴장 사유가 된다. 심판 판정에 항의하며 그라운드를 이탈하는 경우도 레드카드 대상에 포함된다.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29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특별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경기 규칙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해당 규정은 FIFA 제안으로 마련됐으며, 대회 주최 측 결정에 따라 이번 월드컵부터 바로 적용된다.
새 규정의 핵심은 두 가지다. 먼저, 상대와 신경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입을 가리고 발언하는 경우 퇴장 조치가 가능해진다. 이는 인종차별 발언을 은폐하는 행위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이른바 ‘비니시우스 규정’으로 불린다.
이 규정은 지난 2월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촉발됐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상대 선수로부터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했지만, 상대가 입을 가린 상태에서 발언해 입증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 계기가 됐다.
두 번째로, 심판 판정에 항의하며 경기장을 벗어나는 행위 역시 퇴장 사유로 명문화됐다. 해당 규정은 선수뿐 아니라 이를 유도한 코칭스태프 등 팀 관계자에게도 적용된다. IFAB는 경기 중단을 유발한 팀에 대해 몰수패까지 선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초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결승에서 선수들이 판정에 항의해 집단으로 경기장을 떠났다가 복귀한 뒤 결과가 뒤집히는 혼란이 발생한 사례를 반영한 것이다.
FIFA는 이번 규정 강화가 인종차별 근절과 경기 질서 유지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숨길 것이 없다면 말할 때 입을 가리지 않는다”며 강력한 제재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조치로 월드컵 무대에서 선수들의 언행과 항의 방식에 대한 기준이 한층 엄격해질 전망이다.
정재홍 기자 hongj@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0개월 만에 암세포 싹 죽었다…의사도 놀란 '담도암 4기' 기적 | 중앙일보
- 여교사에 “일진 4명 다 끌고와”…탐정 푼 엄마의 ‘학폭 복수’ | 중앙일보
- 잠들기 전 ‘이 냄새’ 맡았더니…노인 기억력 226% 좋아졌다 | 중앙일보
- “사람 실종됐다” 봄 맞은 제주 발칵…이틀간 이런 신고 14건, 뭔일 | 중앙일보
- “울컥한다”…‘불화설’ 송은이·김신영 4년 만에 다시 만났다 | 중앙일보
- “남의 아내 엉덩이 왜 만져”…성추행범 몰린 장애인 ‘실명 위기’ | 중앙일보
- 대한민국 해군 첫 여군 주임원사 탄생…과거 진짜사나이 출연 | 중앙일보
- 상가 화장실 쓰고 “극심한 고통”…휴지엔 수상한 물질, 무슨 일 | 중앙일보
- ‘대전 숨은 보물’ 뭐길래…황톳길에 210억 콸콸 쏟은 소주회사 | 중앙일보
- 車 껍데기만 사세요, 배터리는 구독하세요…현대차의 실험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