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83% 독점 장벽 깨질까”…딤프 뮤지컬캠퍼스가 불러올 ‘메기효과’

박정선 2026. 4. 2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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딤프 뮤지컬캠퍼스 출범...기존 뮤지컬아카데미 확대 개편
"국립 뮤지컬콤플렉스 중요한 과제...창작기반·인재양성에 방향성"

한국 뮤지컬 시장은 외형적으로 약 5000억원 규모의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수도권 일극 체제’라는 구조적 한계는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공연장이라는 물리적 인프라는 물론이고 창작진과 제작 인프라 역시 수도권에 몰리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20주년을 맞이한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이하 딤프)은 ‘딤프 뮤지컬캠퍼스’를 출범시켰다. 이는 단순히 교육의 범위를 넓히는 차원을 넘어, 지역 스스로 작품을 기획하고 제작하여 유통까지 완결 짓는 자생적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실질적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딤프 뮤지컬캠퍼스 오리엔테이션 사진 ⓒDIMF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지난해 뮤지컬 시장 전체 티켓판매액은 약 4989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으나, 그 성장의 결실은 철저히 수도권에 집중됐다. 서울의 티켓판매액(약 3822억원) 비중은 전체의 약 76.6%에 달하고, 경기(292억원)와 인천(24억원)을 포함한 수도권으로 범위를 넓히면 무려 83%라는 압도적인 수치를 보인다.

이러한 지표는 공연장을 비롯해 창작 인력, 그리고 주요 제작사가 서울에 밀집해 있는 구조적 결함에서 기인한다. 인프라가 서울에 고착화되다 보니 지역 관객은 수준 높은 창작 뮤지컬을 보기 위해 수도권으로 원정을 떠나야 하고, 지역의 재능 있는 예비 창작자들 역시 기회를 찾아 고향을 떠나는 인력 유출이 반복되고 있다.

이러한 불균형 속에 등장한 ‘딤프 뮤지컬캠퍼스’는 올해 처음 이름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자생력을 증명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미 지난 11년간 435명의 전문 인력을 배출하며 검증된 ‘딤프 뮤지컬아카데미’의 성과와 시스템을 산업 전반으로 확장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배성혁 딤프 집행위원장은 “올해 아카데미를 캠퍼스로 이름을 바꾼 것은 꽃이 서울에서 피우더라도, 그 뿌리는 창작진 과정 등을 통해 대구에서 시작된다는 상생의 과정을 이해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캠퍼스의 핵심 차별점은 제작 전 과정의 내재화에 있다. 기존의 작가, 작곡가, 배우 중심 교육에 ‘연출’과 ‘프로듀서’ 과정을 새롭게 추가함으로써, 지역 안에서 대본 작성부터 제작 기획에 이르기까지 뮤지컬 제작의 모든 요소를 자체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또한 1년 차 기초 과정에서 시작해 3년 차 졸업 과정까지 이어지는 단계별 로드맵은 작품을 개발하고 이를 딤프 축제 무대에 정식으로 올리는 ‘육성-제작-유통’의 수직적 통합을 완성한다. 이장우 딤프 20주년 준비위원장은 “창작 인재 양성에 20년간 축적됐던 경험들이 이제 꽃을 피우고 있다. 이것이 한국 뮤지컬계의 자산이자 미래”라고 평가했다.

지역에서 직접 인재를 키우고 그들이 축제를 통해 전국으로 작품을 선보이는 선순환 구조는 지역 뮤지컬 생태계의 자립 가능성을 상징한다. 이러한 상생 모델은 서울에 매몰된 창작 에너지를 지역으로 분산시켜 지역색을 담은 다양한 소재의 작품이 탄생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든다. 동시에 교육비 전액 무료와 전문 특강 제공 등 파격적인 지원책은 수도권에 몰린 신인 창작진이 오히려 대구의 인프라를 찾아오게 만드는 역유입의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가지고 있다.

대구에서 국립 뮤지컬콤플렉스 건립을 촉구하는 것도 그 연장선에 있다. 이 위원장은 “국가적 자산인 국립뮤지컬콤플렉스가 만들어진다면 부산 영화의전당처럼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20년 전 출범 당시 생각 못 했던 성과는 창작의 기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어쩌면 해피엔딩’이 토니상을 받은 것도 딤프의 네트워크가 거름이 됐다. 앞으로 20년도 국내를 넘어 해외 창작극이 딤프를 통해 전세계로 퍼질 수 있는 창작기반과 인재양성을 방향성으로 끌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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