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 국제 디자인 어워드 DBEW 시상식

2026. 4. 2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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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학교와 세계적 산업디자인협회 ADI가 공동 주최한 ‘제1회 DBEW Award’ 시상식이 지난 4월21일 밀라노 디자인 위크 개막과 함께 열렸다. [사진=DBEW Award]

대한민국 디자인 교육을 선도해 온 국민대학교(총장 정승렬)와 세계적인 산업 디자인 협회 ADI가 공동 주최한 ‘제1회 DBEW Award’ 시상식이 밀라노 디자인 위크 개막과 함께 지난 4월 21일(화) ADI Design Museum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아시아 문화의 디자인적 가치와 미학을 세계 디자인의 흐름 속에 반영해 온 ‘Design Beyond East & West(DBEW)’ Award는 동서양의 경계를 넘어선 새로운 디자인 패러다임을 바탕으로, AI 시대의 미래 사회를 위한 창의적 디자인 교육과 그 성과를 조명하는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다. 특히, 기존 공모전과 달리 학생과 교육자의 협업 성과를 함께 시상하는 방식으로 국제 디자인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시상식을 넘어 학생, 교육자, 전문가가 함께 모여 디자인의 미래를 논의하는 열린 교류의 장으로 운영됐다. 현장에는 심사위원장 파올라 안토넬리(Paola Antonelli)를 비롯해 로용치(Lou Yongqi), 존 타카르(John Thackara), 스테파노 지오반노니(Stefano Giovannoni) 등 세계적 권위의 심사위원단과 글로벌 미디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또한 로렌초 임베시(Lorenzo Imbesi) 커뮬러스 회장과 에밀리아 가토(Emilia Gatto) 주한 이탈리아 대사는 축사를 통해 국제 연대와 교류의 의미를 강조했다.

DBEW Award는 지난 3월 15일(일) 접수를 마감한 결과, 전 세계 44개국에서 800여 점 이상의 작품이 출품되며 신설 어워드로서는 이례적인 관심을 입증했다. 심사는 ▲건축·공간디자인 ▲프로덕트·패션디자인 ▲시각·커뮤니케이션·서비스디자인 등 3개 부문에서 진행됐으며, 독창성·혁신성·지속 가능성·AI 시대 융합 가치 등을 종합 평가했다. 그 결과 본상 10개 팀과 어너러블 상(Honorable Mention) 30개 팀이 선정됐다.

시상식 현장에서는 DBEW Award의 차별성과 교육적 가치에 대한 공감이 이어졌다. ADI 디자인 뮤지엄의 디렉터 안드레아 칸첼라토는 “지난해 국민대학교와 체결한 MOU를 계기로 탄생한 이 어워드는 교육자와 학생을 동시에 예우하는 전 세계 유일의 모델”이라며, “국제 디자인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용해 온 뮤지엄에게 아시아와의 결속을 강화하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심사위원장 파올라 안토넬리는 스승의 헌신이 과소평가되는 경향을 짚으며, DBEW Award가 디자이너라는 직업적 정체성을 넘어 ‘교육자’의 숭고한 가치를 공론화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심사위원 존 타카르는 “수십 년간 교육 현장을 지켜본 결과, 그 가치는 완성된 결과물보다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대화’에 있다”며, DBEW Award가 다양성에 주목하고 단 하나의 정답을 강요하지 않으면서, 참가자들이 얼마나 진정성 있게 문제의 본질을 탐구하는지를 두루 살폈다고 설명했다.

본상 수상자들의 면면도 주목을 받았다. 동상을 수상한 밀라노 폴리테크닉 국립대학 학생들은 프로젝트 ‘알루아(ALUA)’를 “실제 산업 현장에 즉각 투입 가능한 제품”이라고 소개하며, 그 가능성을 제대로 검증받고 싶어 DBEW Award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은상 수상작 ‘큐티스라나(CutisRANA)’를 발표한 낭트 디자인 스쿨 소속 학생들은 프레데릭 드구종 국제전략디렉터와 함께 시상식에 참석했다. 학생들의 출품을 독려한 드구종 디렉터는 “마스터 과정의 인재들이 동서양의 교류를 통해 혁신적인 해법을 도출하는 과정은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자산”이라며, 앞으로도 아시아 디자인계와의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해당 팀의 중국인 유학생 니 싱하오는 “중국에서의 학부 과정과 프랑스에서의 석사 과정이 더해지며 지역 디자인 솔루션을 보다 다각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됐다”고 회고했다.

시상식 현장에서는 DBEW Award의 차별성과 교육적 가치에 대한 공감이 이어졌다. 심사위원단은 “DBEW Award는 교육자와 학생을 함께 예우하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모델”이라고 평가하며, “서양과 동양의 연대를 강화하고 교육자의 헌신을 조명했다는 점과 결과보다 과정 속 대화와 다양성 · 문제의 본질을 탐구하는 태도를 중시한 Award라는 점이 차별성”이라고 밝혔다. 또한, 어너러블 상(Honorable Mention)에는 국민대를 비롯하여 건국대·서울대·서울시립대·연세대·홍익대 등 국내 주요 대학의 학생 · 교수진이 명단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수상자들은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참여해 각자의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열린 포럼에서는 ‘디자인 교육의 미래지향적 재정립’을 주제로 한층 밀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급변하는 AI 시대 속에서 디자인 교육이 마주한 실존적 고민을 가감 없이 나누며, 무엇보다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심사위원장 파올라 안토넬리는 현장에 참석한 수상자와 학생들이 교육 현장에서의 경험을 직접 공유할 수 있도록 대화를 이끌었다. 학생들은 “학교의 깊이 있는 리서치 자산이 디자인 기업의 실행력과 결합될 때 비로소 진정한 혁신이 탄생할 수 있습니다”, “지역사회와 실질적으로 연결되어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산업 디자이너로서 제조 프로세스와 비즈니스 메커니즘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커리큘럼이 절실합니다”라고 말하며 다양한 문제의식을 제기했다. 포럼을 마무리하며 파올라 안토넬리는 창의적 디자인 교육을 둘러싼 치열한 논의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는 한편, 다양성을 인정하는 협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환기했다.

첫 개최임에도 DBEW Award가 압도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째, ‘동·서를 넘어서는 디자인’이라는 주제에 담긴 시대적 공감대다. 지속 가능한 미래 사회를 위해 동·서양의 가치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디자인을 지향하고, AI 시대에 필요한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사고를 갖춘 인재를 발굴하려는 취지가 전 세계 디자인계의 폭넓은 지지를 얻었다. 둘째, 학생과 교육자가 함께 수상하는 공동 수상 방식이다. 이러한 시도는 교육 현장의 공감을 이끌어냈을 뿐 아니라, 디자인 선진국은 물론 지정학적 위기와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의 학생들까지 참여하게 하는 동력이 됐다. 셋째는 네트워킹의 힘이다. 평소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디자인 거장들과 직접 교류하고, 포럼을 통해 최신 담론과 정보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참가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했다.

그 바탕에는 최경란 운영위원장이 창설한 국민대 동양문화디자인연구소(ODCD)가 있다.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디자인의 본질적 가치를 탐구해 온 연구소의 20여 년에 걸친 축적은 2023년 DBEW 포럼, 2024년과 2025년 DBEW 전시로 이어지며 확장됐고, 이는 DBEW Award가 출범할 수 있는 단단한 기반이 됐다.

국민대 정승렬 총장은 “DBEW Award는 국경과 전공의 경계를 넘어 대학이 인류 공동의 문제 해결을 위해 기술과 철학을 공유하는 글로벌 교육 클러스터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무대”라며 “AI 시대 디자인 교육의 새로운 역할 모델이자 실천적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DBEW Award는 올해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도 공모 준비에 착수했으며, 차기 공모 및 포럼 일정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주요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금상


수상자: 바오이 황(Baoyi Huang, 중국)
지도교수: 데이비드 벅(David Buck), 영국 셰필드 대학교)
작품: 에콜로지컬 삼사라 – 파크우드 스프링스의 사운드스케이프 변주 (Ecological Samsara – Soundscape Transformation of Parkwood Springs)

은상 (3팀)


수상자: 샹탈 피사조프스키(Chantal Pisarzowski, 독일)
지도교수: 안드레아스 잉거를(Andreas Ingerl), 독일 베를린 HTW 응용과학대학교)
작품: 패럴랙스 – 정치적 담론의 중재자로서의 AI (Parallaxe – AI as a mediator in political discussions)

수상자: 레바 라지가리아(Reva Rajgariah, 인도), 툴시 냐티(Tulsi Nyati, 인도)
지도교수: 소날 니감(Sonal Nigam), 인도 아반티카 대학교)
작품: 마턴링크 – 어머니들을 위한 생명선 (MaternLink – The Lifeline for Mothers)

수상자: 니 싱하오(Ni Xinghao, 중국), 롱웨이 얀(Rongwei Yan, 중국), 두 왕(Du Wang, 중국)
지도교수: 제이미 바우티스타(Jaime Bautista) 외 3명, 프랑스 낭트 디자인 스쿨
작품: 큐티스라나 – 미래 습지 생활을 위한 수륙양용 작업복 (CutisRANA – Amphibious Workwear for Future Wetland Life)

김나혜 인턴기자 kim.na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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