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구구식 인종차별 방지법? 북중미 월드컵서 '입 가리고 중얼중얼 시 퇴장 조치'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과연 21세기에 맞는 해결책인지 의문이다. 국제축구연맹(FIFA)가 주먹구구식 인종차별 방지책을 내놨다.
29일(한국시간) 축구 경기 규칙을 제정하는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올여름 북중미 월드컵에서 적용될 수 있는 새로운 퇴장 규정을 발표했다. 규정에 따르면 본 대회 동안 경기 중 상대 선수와 충돌 상황에서 입을 가리는 행동을 할 경우 퇴장 판정을 내릴 수 있다. 더불어 심판 판정에 대한 항의 의사로 경기장을 떠나는 선수 역시 퇴장 조치를 지시할 예정이다.
누가 봐도 지난 2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둘러싼 인종차별 사건에 대한 방지책이다. 당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토너먼트행 플레이오프 1차전 레알마드리드 대 벤피카 경기에서 레알 공격수 비니시우스와 벤피카 수비수 잔루카 프레스키아니의 인종차별 논쟁이 빗어졌다.
후반 5분 비니시우스와 킬리안 음바페가 선제결승골을 합작했다. 비니시우스는 경기 내내 야유를 보내던 벤피카 홈팬들을에게 과도한 세레머니를 펼치면서 경고를 받았는데 경기 재개를 앞둔 시점에 아르헨티나 국적 수비수 프레스티아니와 언쟁을 벌였다. 비니시우스는 주심에게 달려가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고 고했고 주심은 인종차별 프로토콜에 따라 양 팔로 X를 그리며 경기를 중단시켰다.

당시 상황에서 프레스티아니가 한 손으로 입을 가린 상태로 무언가 발언했기에 정확히 어떤 말을 비니시우스에게 전했는지는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없었다. 발언의 진실 여부를 둔 장외공방전이 펼쳐졌고 지난 25일 UEFA는 프레스티아니가 '차별적(동성애 혐오) 행위'를 했다는 점을 인정하며 6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리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지난 3월 "선수가 입을 가리고 무언가를 말했는데 그것이 인종차별적 결과를 낳았다면 당연히 퇴장당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왜 입을 가리겠는가. 부적절한 말을 했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라며 해당 사건에 대해 개탄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그런데 FIFA는 이 사건을 계기로 차별성 발언에 대한 주먹구구식 방지책을 내놨다. 올여름 북중미 월드컵 간 발효되는 새 규정에 따르면 상대 선수와 충돌 상황 중 입을 가리는 행동을 할 시 주심 판단에 따라 퇴장 조치를 내릴 수 있게 된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특별 회의에서 나온 안 건으로 현재로서는 북중미 월드컵 외 타 대회에는 적용되지 않을 예정이다.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성명을 통해 "차별적이거나 부적절한 행동을 해결하기 위한 FIFA 제안 규정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라고 밝히며 새 규정을 공식 확인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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