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이건 좀 다르다" 2026 태안 세계 튤립 꽃 박람회

문운주 2026. 4. 29.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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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립은 네덜란드를 떠올리게 하는 꽃이지만, 그 시작은 중앙아시아 파미르 고원에 닿아 있다.

서해 태안 '세계 튤립꽃박람회'의 꽃들도 그렇게 긴 시간을 건너와 이곳에 피어 있다.

두 시간 반을 달려 태안 세계 튤립 꽃 박람회장에 들어서는 순간, 시야는 온통 색으로 채워진다.

태안 세계 튤립꽃박람회장은 약 9만4103㎡ 규모의 공간에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요소가 고루 배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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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물결처럼 펼쳐진 붉고 노란 꽃들

[문운주 기자]

▲ 태안세계튤립꽃 박람회 형형색색 튤립이 물결처럼 이어진 꽃밭, 그 너머로 봄을 담으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 문운주
▲ 태안세계튤립꽃 박람회 꽃으로 빚어낸 두 마리 공작, 튤립 물결 위에서 봄의 화려함을 한껏 펼치다
ⓒ 문운주
튤립은 네덜란드를 떠올리게 하는 꽃이지만, 그 시작은 중앙아시아 파미르 고원에 닿아 있다. 서해 태안 '세계 튤립꽃박람회'의 꽃들도 그렇게 긴 시간을 건너와 이곳에 피어 있다. 그리고 이 꽃은 색마다 다른 말을 품고 있다.

빨강은 사랑의 고백, 분홍은 사랑의 시작과 배려, 주황은 매혹과 수줍음, 노랑은 헛된 사랑 혹은 혼자 하는 사랑의 표시다. 보라는 영원함과 덧없음을 함께 품고, 흰색은 용서와 순결 그리고 추억과 새로운 시작을 담는다.

지난 26일 오전 8시, 광주를 나섰다. 고속도로를 따라 흐르던 풍경은 연둣빛을 지나 어느새 짙은 초록으로 물들어 있었다. 두 시간 반을 달려 태안 세계 튤립 꽃 박람회장에 들어서는 순간, 시야는 온통 색으로 채워진다. 붉고 노란 꽃들이 줄지어 선 것이 아니라, 하나의 물결처럼 이어져 펼쳐진다.
▲ 태안 세계튤립꽃 축제 튤립으로 빚어낸 베르사유, 화려함 속에 잠시 머무는 봄의 궁전.
ⓒ 문운주
화려한 색의 물결 사이로 시선이 멈춘다. 박람회장 한가운데, 베르사유 궁전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눈앞에 펼쳐진다. 정교하게 쌓아 올린 구조물 위로 형형색색 튤립이 층층이 둘러싸여 있다. 마치 궁전이 꽃 속에서 다시 태어난 듯한 풍경이다.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이 권력과 화려함의 상징이라면, 이곳의 베르사유는 봄이라는 계절이 빚어낸 또 다른 화려함이다.

탑은 둥글게 솟은 몸체 위에 양파처럼 불룩한 돔형 지붕을 얹은 모습이다. 짙은 자주색 지붕은 위로 갈수록 좁아지며 봉긋하게 마무리 되고, 그 아래 노란 원통형 기둥이 받치고 있어 색 대비가 또렷하다.

아치형 정문을 들어서면 꽃의 세상이 펼쳐진다. 연못 위에는 '만남의 다리'가 놓이고, 색색의 튤립은 겹겹이 어우러져 다양한 무늬를 빚어낸다. 무지개 정원과 기하학 정원, 트로이 목마까지 곳곳이 시선을 붙잡는다. 특히 한 쌍의 백조 조형물은 관람객의 동선에 따라 서로 다른 모습으로 다가와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풍차와 전망대 또한 빼놓을 수 없다. 하트 터널에서는 연인들이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연신 셔터를 누른다. 메인 정원에는 겹겹이 물결치듯 펼쳐진 꽃들이 장관을 이루고, 그 자체로 하나의 포토존이 된다. 꽃이 사람을 부르고, 사람은 꽃이 된다.

"와… 이건 좀 다르다."

일행 중 누군가의 짧은 탄성이 들렸고,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사진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들었지만, 막상 셔터를 누르지 못하고 한참을 바라봤다. 붉은 튤립 사이로 노란 꽃이 스며든다. 그 사이로 사람들이 천천히 걸어간다. 꽃을 보러 왔는데, 어느 순간 사람까지도 풍경의 일부가 되어 있었다.

▲ 태안 세계튤립꽃 박람회 바다를 건너온 꽃, 서해의 봄으로 피어나다 ⓒ 문운주

태안 세계 튤립꽃박람회장은 약 9만4103㎡ 규모의 공간에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요소가 고루 배치돼 있다. 동선이 잘 짜여 있어 무리하지 않고도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충남 태안군 남면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4월 1일부터 5월 6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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