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껍데기 사진 올렸다가…‘트럼프 암살’ 기소된 전 FBI 국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 정적인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 한장으로 인해 대통령 위협 및 폭력 선동 혐의로 또다시 재판에 넘겨졌다.
28일(현지시간) CNN과 AP통신 등 현지 언론은 법무부가 지난해 5월 코미 전국장이 게시한‘조개껍데기’ 사진을 문제 삼아 그를 두 번째로 형사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진은 해변에 조개껍데기가 ‘86 47’이라는 숫자로 배열된 모습이 담겨 있었는데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암살이나 제거를 암시한다는 것이 기소의 핵심 배경이다.
영어권 속어에서 ‘86’은 ‘제거하다’ 혹은 ‘살해하다’라는 의미로 쓰인다. 또 ‘47’은 현재 제47대 미국 대통령인 트럼프를 지칭한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게시물 공개 직후 트럼프 주니어 등 대통령 일가와 공화당 측은 이를 “대통령 살해 부추기기”라며 비난했다. 당시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비밀경호국(SS)에 직접 조사를 지시하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코미 전 국장은 “우연히 발견한 배열일 뿐 폭력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게시물을 즉각 삭제했다.
하지만 올 1월 재집권한 트럼프 대통령은 법무부에 코미에 대한 기소를 지속적으로 압박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기소는 사흘 전 발생한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장 총격 사건 이후 전격적으로 이뤄져 더 주목받고 있다.
법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기소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미국의 강력한 표현의 자유 보호 조항을 고려할 때, 중의적인 숫자 배열만으로 유죄를 끌어내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해 9월에도 위증 혐의 등으로 코미를 기소했지만 담당 검사 임명 과정의 절차적 결함으로 사건이 기각된 바 있다.
제임스 코미 전 국장은 2017년 트럼프 행정부 초기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 수사를 진두지휘하다가 전격 해임된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수년째 극한 갈등을 이어오고 있다.
고성표 기자 muze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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