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부산 센텀몰 옆에 실버타운…마침내 ‘한국판 롯폰기힐스’ 완성

정유경 회장이 이끄는 ㈜신세계가 부산 센텀시티에 ‘한국판 롯폰기힐스’를 조성한다. 지난해 부동산 개발업 진출에 시동을 건 뒤 본격적인 행보다.
28일 유통·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부산 해운대구 우동 일대 센텀시티 내 부지 1만6515㎡(약 5000평)에 호텔·오피스와 고급 실버주택, 부대 상업시설 등을 지을 계획이다. 인허가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내년 하반기 착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땅 매입부터 분양까지 부동산 개발사업을 총괄하는 디벨로퍼로서 첫걸음이다. 익명을 요구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쇼핑시설과 함께 호텔, 오피스에 실버주택이 들어서면 쇼핑 매출 상승 등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흡수하기도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센텀시티 내 부지 7만7900㎡(약 2만3000평)를 3개 부지로 나눠 개발하고 있다. A부지는 2009년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이 들어섰다. 축구장 40개 규모(연면적 29만3905㎡)에 스파랜드·CGV·골프연습장·갤러리 등이 입점, 당시 세계 최대 백화점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이후 2016년 직업체험 테마파크인 키자니아, 대형서점, 파미에스테이션(대형 식당가)과 브랜드숍이 모인 쇼핑몰인 센텀시티몰(B부지)이 완공됐다.
이번 개발은 남은 C부지로, 현재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부지는 용적률 1150%, 건폐율 50%로, 60~70층까지 지을 수 있는 땅이다. 눈에 띄는 것은 초기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던 실버주택이다. 그간 ㈜신세계는 완공 후 운영을 하면서 수익을 얻는 상업시설만 지었다. 한국 부동산 시장이 ‘선분양 후입주’ 구조인 만큼 실버주택을 분양하면 공사 진행률에 따라 ‘계약금→ 중도금→ 잔금’ 순으로 자금을 확보해 개발비로 쓸 수 있다.
아직 구체적인 설계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전체 부지 면적의 30%에 실버주택을 지으면 30평대는 700여 가구, 60평대는 300여 가구를 지을 수 있다. 예컨대 30평대 700가구를 가구당 5억원에만 분양해도 3500억원을 확보할 수 있다.
부동산업계에선 실버주택 분양으로 개발 자금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다만 실버타운의 필수 요소인 대형병원을 끼고 있지 않다는 점, 주변에 비싼 실버주택을 살 충분한 수요가 부족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부동산개발업체 관계자는 “땅값이 비싼 상업용지인 만큼 한 채당 10억원은 넘는 고급 실버주택으로 지어야 할텐데 분양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여러 계열사를 거느린 대기업이고 운영·관리 노하우가 있는 만큼 새로운 서비스를 가미한 신개념의 실버주택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개발을 주도하는 인물은 박주형 ㈜신세계 대표 겸 신세계센트럴 대표다. 40년을 신세계에 몸담은 박 대표는 2016년부터 10년째 ㈜신세계의 부동산 임대·관리 자회사인 신세계센트럴 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센트럴 사명을 ‘신세계센트럴시티→ 신세계센트럴’로 변경하면서 부동산 개발업 진출을 선언한 만큼 남은 개발도 박 대표가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버스터미널이나 지하철역 같은 주요 교통시설을 끼고 주거·오피스와 백화점·호텔·리테일(소매점)이 어우러진 부동산 복합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 곳곳에 상업용 시설을 지을 수 있는 부지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데 대부분 고속버스터미널이나 지하철역을 끼고 있는 역세권이다. 광주 서구 광천동 일대 광주종합버스터미널(유스퀘어) 부지 9만5630㎡(약 2만8978평), 인천 송도국제도시 인천지하철1호선 인천대입구역 일대 5만9600㎡(약 1만8060평), 울산 우정혁신지구 중심 상권 2만4332㎡(약 7373평) 등이 있다. 서울 반포 신세계센트럴시티 재개발도 추진 중이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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