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장 신발 많은’ 고3 덕후…“美 뚫는다” 10조 야망캐 됐다

■ 왜 무신사 연구인가
「 홍대와 강남의 대형 전광판, 지하철 2호선 성수역의 안내방송, 그리고 유니클로 대신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으로 발길을 옮기는 Z세대. 개성 있는 큐레이션과 수백만 건의 리뷰 데이터를 매끄러운 구매 경험으로 연결하는 무신사의 플랫폼 역량은 K패션 산업의 구조적 전환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신사가 그리는 미래는 보이는 것보다 훨씬 거대합니다.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앞둔 무신사의 목표 기업가치는 증권업계 추산 ‘10조원’ 이상. 국내 유통·백화점 업계를 통틀어도 유례를 찾기 힘든 압도적인 숫자입니다.
25년 전 온라인 신발 커뮤니티로 시작한 무신사는 어떻게 K패션의 절대강자 타이틀을 노릴 만큼 성장할 수 있었을까요? 더중앙플러스가 [무신사 연구]를 시작합니다. 무신사의 성장 궤적을 추적하고, 그들이 주장하는 10조원의 가치가 과연 타당한지 사업 구조와 미래 전망을 입체적으로 분석합니다.
」
지난해 10월 어느 날 국회 의원회관 315호.
두 남자가 마주 앉았다. 차가운 공기가 감돈다.
한 사람은 키 173㎝의 탄탄한 체구의 40대 초반. 깔끔한 회색 정장 차림이었지만 소매가 팔보다 길었다. 평소에 잘 입지 않는 스타일이었을 터다.
" 의원님, 저희는 중국·일본뿐 아니라 미국 진출도 하고 싶습니다. 도와주십시오. "
갑자기 고개를 숙이며 ‘도와 달라’고 읍소한 이는 무신사 창업자 조만호(43) 대표. 그해 국정감사를 앞두고 ‘무신사 스토어의 입점 수수료가 과도하다’며 자신을 증인으로 부른 A의원을 찾아온 것이다.
이어서 조 대표는 “패션을 하는 사람으로서 미국에 진출하는 게 제 꿈이자 비전”이라며 “미국에서 성공하면 K패션 브랜드로서 이정표를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국감 증인 출석을 피하려고 찾아오는 것’이라 여기던 A의원의 생각도 이 만남 이후 달라졌다. 그는 중앙일보에 조 대표에 대해 “패션 사업에 대한 창업자의 비전이 탄탄하더라”라고 평가했다.

한국 패션 기업들의 꿈의 무대 미국.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미국 의류시장은 2024년 3040억 달러(약 447조원) 규모로 일본 패션 시장(8조4000억 엔, 약 78조원)의 5배 이상, 국내 시장(49조원)의 8배 이상 크기의 거대 시장이다.
미국에 진출해 인정받는다면 무신사는 한국을 넘어 글로벌 기업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 특히 K팝, K뷰티에 이어 K패션의 글로벌 성장을 무신사가 이끈다면 기업의 위상이 달라질 기회다. 미국에서 수입한 브랜드에 열광하던 한국이 이제는 거꾸로 한국의 스타일을 들고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모습은 ‘패피(패션피플) 조만호’의 가슴이 웅장해질 법한 일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 큰 꿈을, 무신사만 꾸는 건 아니다.
시총 22조 엔(203조원. 4월 24일 기준)의 ‘패션 공룡’ 유니클로의 꿈이기도 했다.
유니클로가 어떤 기업인가. 2017년 포브스 선정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100대 기업가’에 선정된 야나이 다다시 회장이 이끄는 패스트리테일링의 핵심 브랜드로, 패스트리테일링의 2025 회계연도(2024년 9월 1일~2025년 8월 31일) 매출 3조4000억 엔(약 30조6000억원) 중 86%(2조9300억 엔, 유니클로 재팬 포함)가 유니클로 매출이다.
유니클로는 무신사 매출(2025년 1조4678억원)의 18배가 넘고 이미 전 세계 26개국에 진출해 있지만, 그 유니클로조차 미국 시장을 완전히 뚫지는 못했다. 총 2543개(올해 1월 기준)의 유니클로 매장 중에서 미국 비중은 3%(77개)에 불과하다. 무신사는 유니클로의 벽을 넘고, 글로벌 패션 기업이 될 수 있을까.
어쩌면 무모해 보이는 이 도전에는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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