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병 뚫고 모인다… 뜨거움 일렁이는 대학청년부

박윤서 2026. 4. 29.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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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저녁 도심의 소음이 잦아든 시간.

경기도 수원제일교회(김근영 목사) 100㎡(30평) 남짓 영유아부실에는 희미한 조명 몇 개가 켜져 있었다.

매주 월요일 저녁 열리는 수원제일교회 대학청년부의 월요기도회 현장이다.

이들은 시편 110편 3절 "주의 권능의 날에 주의 백성이 거룩한 옷을 입고 즐거이 헌신하니 새벽 이슬 같은 주의 청년들이 주께 나오는도다"는 말씀에 힘입어 스스로 '새벽이슬' 대학청년부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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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제일교회 ‘새벽이슬’ 월요기도회
바쁜 일상에도 먼길 달려오는 열정
100명 시작해 500명 공동체로
월요기도회에 참석한 청년들이 27일 경기도 수원제일교회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있다.


27일 저녁 도심의 소음이 잦아든 시간. 경기도 수원제일교회(김근영 목사) 100㎡(30평) 남짓 영유아부실에는 희미한 조명 몇 개가 켜져 있었다. 사람의 형체만 겨우 식별할 수 있는 어슴푸레한 불빛 속에서 한 뼘 간격을 두고 청년들이 앉아 있었다. 방석 위 무릎을 꿇은 이들 사이에는 휴지 곽이 놓여 있었고 180여명의 기도 열기는 비 오는 밤의 냉기를 뜨겁게 바꿔 놓았다.

매주 월요일 저녁 열리는 수원제일교회 대학청년부의 월요기도회 현장이다. 오후 8시30분에 시작한 기도는 쉬는 시간 없이 꼬박 한 시간 동안 이어졌다. 말씀도 성경 봉독도 없다. 목회자 인도도 없다. 청년 중심으로 모여 오직 기도에 집중한다. 이들은 시편 110편 3절 “주의 권능의 날에 주의 백성이 거룩한 옷을 입고 즐거이 헌신하니 새벽 이슬 같은 주의 청년들이 주께 나오는도다”는 말씀에 힘입어 스스로 ‘새벽이슬’ 대학청년부라고 부른다.

의과대학 2학년 정한나(24)씨는 이틀 뒤 중간고사를 앞두고 있지만 이 자리에 나왔다. 정씨는 “불안하고 번잡했던 마음이 편안해진다”며 “온전히 기도에 몰입하며 하나님과 대화하는 이 시간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청년들이 일상의 피로와 분주함을 제쳐두고 기도의 자리로 나오는 건 변화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직장인 박세헌(29)씨는 매주 월요일 퇴근 후 서울 송파구 잠실로에서 경기도 수원까지 1시간40분을 달려온다. 지하철을 두 번 갈아타고 마을버스까지 타야 교회에 도착한다. 박씨는 “삶에서 이 자리가 간절하게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유명 강사는 없지만 예배 본질이 지켜지는 곳에서 채워짐을 느낀다”고 말했다.

2년간 복용했던 공황장애약을 끊고 반주자에서 인도자의 자리까지 나온 임수빈(25)씨도 기도회를 통해 변화를 경험했다. 임씨는 “월요기도회에서 반주하고 싶다는 마음을 주신 것이 시작이었다”며 “혼자서는 30분 했던 기도가 러닝메이트 같은 공동체와 함께할 때 1시간, 길게는 3시간까지 가능하게 됐다”고 했다.

청년들이 서로에게 손을 뻗어 축복하는 모습.


2022년 수련회 준비 모임으로 출발한 기도회는 당시 30명으로 시작했다. 청년부 내에서도 기도회는 소수의 훈련 공간으로 불렸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은혜를 경험한 청년들이 하나둘 주변에 권하며 움직임이 일어났다. 4년이 지난 지금 대학청년부 절반 이상이 월요기도회에 참석한다. 은혜의 자리로 초청하는 일은 부흥으로 이어졌다. 월요기도회 시작 당시 150여명이었던 대학청년부 출석 인원은 현재 500명에 육박한다.

홍민정(34)씨는 요즘 “한번 와서 직접 경험해 봐”라며 소그룹 내 청년들을 기도회 자리로 인도하고 있다. 홍씨는 “언덕 위, 교통이 불편한 곳, 월요병이 찾아오는 한 주의 시작인데 청년들이 이곳에 모인다. 은혜로밖에는 설명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근영 목사는 “월요기도회는 청년의 영혼을 정금같이 빚어내는 기도의 용광로”라며 “이렇게 빚어진 청년은 이 시대 거룩한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파수꾼으로 세워져 교회를 사랑하고 끌어안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원=글·사진 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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