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서 정장 사 입고 왔다”… 늘어선 줄, 청년들의 ‘절박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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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aT 센터에서 28일 열린 '2026 대한민국 상생 채용 박람회' 현장은 취업 기회를 찾아 달려온 구직자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행사를 주관한 한경협 관계자는 "청년들의 구직 의욕 고취를 위해서라도 다방면의 지원을 통해 기업들의 신입 채용을 적극 장려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박람회가 구직자들에게 실질적인 취업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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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700개 기업·5000명 신청
K디지털 트레이닝관 취준생 이목

서울 서초구 aT 센터에서 28일 열린 ‘2026 대한민국 상생 채용 박람회’ 현장은 취업 기회를 찾아 달려온 구직자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행사장 입구부터 늘어선 긴 줄은 일할 곳을 구하는 청년들의 절박한 현실을 그대로 실감케 했다.
박람회 참석을 위해 전날 전남 해남에서 출발했다는 윤소희(23)씨는 “취업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정장도 새로 샀다”며 “기업들이 경력을 선호한다고 해 걱정이지만 열심히 준비해보려고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한국경제인협회와 고용노동부 등 정부부처, 삼성·SK·현대차·LG 등 주요 그룹 15곳이 공동 개최한 이번 행사에는 온·오프라인 합쳐 700개 기업이 참여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LS일렉트릭, 한국오라클 등 국내외 주요 기업을 비롯해 대기업 파트너사, 중견·중소기업, 스타트업, 외국계 기업이 두루 자리했다. 사전 신청 기준 참석자도 약 5000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4배 넘게 늘었다.
취업 준비생 신유호(26)씨는 “다양한 기업의 채용 정보를 알게 돼 도움이 된다”면서도 “이렇게 많은 기업 중 내가 들어갈 곳은 어디일지 막막한 기분도 든다”고 말했다.
박람회 현장에선 구직자 시각에 맞춘 다양한 테마관이 운영됐다. 1대 1 채용상담관을 비롯해 현장에서 바로 면접을 볼 수 있는 집중면접관, 현직자와 취업 고민을 나누는 ‘취업선배 1:1 커피챗’ 등이 마련됐다. 취업 선배로 참여한 한 개발 직무 현직자는 “최근 입사하는 후배들을 보며 취업의 문이 더욱 좁아졌음을 실감하고 있다”면서 “진로에 도움이 되는 멘토링의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들은 ‘K-디지털 트레이닝관’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삼성전자와 SK, 현대건설 등 주요 대기업이 참여해 디지털·신기술 인재 양성 프로그램 상담이 진행됐다. 신모(27)씨는 “문과 전공이라 대학에서 배운 것만으로는 취업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겠다는 걸 느낀다”며 “취업을 희망하는 문화 콘텐츠 분야에서도 AI 기술을 적용하는 사례가 많아지다 보니 실무 경험이 절실해졌다”고 말했다. 한 부스 담당자는 “개발자 직군 채용의 경우 AI 실무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지원이 가능한 채용 연계형 전형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직자들의 열띤 반응은 고용 한파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취업자는 2879만5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늘었지만, 청년층(15~29세)으로 한정하면 정반대 기류다. 같은 기간 청년층 취업자는 14만7000명 줄어 41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청년 고용률 역시 43.6%로 0.9% 포인트 떨어졌다.
경력 선호 현상과 수시 채용 확대로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취업플랫폼 진학사 캐치에 따르면 지난달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신입 채용 공고 수는 지난해 1438건에서 올해 791건으로 약 45% 감소했다. 박람회장에서 채용 상담을 진행한 한 기업 인사담당자는 “경력 선호 흐름을 걱정하면서 이력 관련 상담을 요청해오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행사를 주관한 한경협 관계자는 “청년들의 구직 의욕 고취를 위해서라도 다방면의 지원을 통해 기업들의 신입 채용을 적극 장려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박람회가 구직자들에게 실질적인 취업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주은 기자 ju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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