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기자] 현지화에 실패한 혼다 퇴장이 현대차에 주는 교훈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토요타코리아의 일본인 임원에게 물었다.
글로벌 시장에선 수년간 판매량 톱10을 놓치지 않고 있지만, 고급차를 선호하는 한국에서 이런 올드한 자동차에 5000만원 넘는 돈을 지불하는 소비자는 거의 없었다.
지난 23일 혼다코리아가 한국에서 승용차 사업을 접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대차는 지난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오토차이나 2026'에서 철저하게 현지화에 초점을 맞춘 아이오닉 V를 내놨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토요타코리아의 일본인 임원에게 물었다. 한국에 부임한 지 2년9개월이 지난 시점이었다. “한국 자동차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그가 대답했다. “한국은 신차 4대 중 1대가 프리미엄 자동차에요. 고급차가 이렇게 많이 팔리는 시장은 한국이 유일할 겁니다.”
한국 소비자는 차의 기본기나 실용성보다 크기, 인포테인먼트, 하차감(남들의 시선이 주는 느낌) 등을 중요하게 보는 경향이 있다. 이런 측면에서 혼다는 한국 시장 현지화에 실패했다. 혼다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CR-V는 탄탄한 기본기를 갖췄다. 실제 기자가 15만㎞를 주행한 2016년형 중고 CR-V를 2024년 1월에 구입해 1년 간 5만㎞를 더 주행했는데, 정비소에 들를 일이 거의 없었을 정도로 내구성이 좋다. 그러나 중앙 디스플레이 크기가 9인치에 불과하다. 인포테인먼트도 조악하다. 통풍시트도 빠져있다. 글로벌 시장에선 수년간 판매량 톱10을 놓치지 않고 있지만, 고급차를 선호하는 한국에서 이런 올드한 자동차에 5000만원 넘는 돈을 지불하는 소비자는 거의 없었다.
지난 23일 혼다코리아가 한국에서 승용차 사업을 접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대부분 언론은 ‘전동화 전환 실패’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한국은 전기차 전환이 유럽이나 중국보다 느린 편이다. 오히려 요즘 대세인 하이브리드차 성능은 혼다가 경쟁사보다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결국 한국 철수 결정의 가장 큰 요인은 대형 디스플레이·인포테인먼트·반자율 주행 등 한국 소비자의 요구를 적절히 반영하지 못한 데 있다.
반대로 현대자동차도 일본 현지 상황을 잘못 파악해 시행착오를 겪었다. 2022년 2월 일본시장에 재진출했을 때 100% 온라인 판매 전략을 세웠었다. 그러나 일본은 딜러 역할이 특히 중요한 시장이다. 현대차는 이후 일본에 딜러망을 구축하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또 현대차는 전기차 확산이 느린 일본의 틈새시장을 노려 친환경차로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한 일본 자동차 전문기자는 “일본은 원자력 발전 중단 이후 전력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 전기차 보급이 최선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현대차는 지난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오토차이나 2026’에서 철저하게 현지화에 초점을 맞춘 아이오닉 V를 내놨다. 일본·중국 둘 다 쉽지 않은 시장이다. 현지화를 위해선 자료 분석을 넘어 그 나라 문화에 완전히 스며들어야 한다. 현지 기업과의 협업을 늘리는 것 이상의 뭔가가 필요하다.
이용상 산업2부 기자 sotong203@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최대 248만원… 이재명표 ‘공정수당’ 준다
- 콧대 높은 민주당, 자중지란 국힘… 힘빠진 후보 단일화
- “김건희 징역 4년”… 주가조작·샤넬백, 유죄로 뒤집혔다
- “폭탄 터졌으면 정부 멈출 뻔”… 총격 만찬장에 ‘지정생존자’ 없었다
- ‘보선출마’ 하정우·전은수 사표 수리…李대통령, “큰 결단” 격려
- 휴지에 ‘카메라 접착제 추정 물질’…여성 피해 후 20대 남성 자수
- 트럼프, “호르무즈 열고 종전” 이란 제안에 불만
- 고1 평균 키 男 173·女 161.3㎝…비만 30% 육박
- 트럼프 부부 “멜라니아 곧 과부” 방송인 발언에 격분…해고 요구
- ‘2시간 마라톤’ 사웨 러닝화는…아디다스 ‘에보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