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 입은 AI 안돼”… 앤트로픽 이어 구글서도 집단 반발

차민주 2026. 4. 29.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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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에 이어 구글에서도 미 국방부와의 인공지능(AI) 협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구글이 국방부와 협력 범위를 넓힐 경우 AI 모델이 자율무기 개발이나 대규모 감시, 군사적 의사결정 지원 등에 악용될 수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 2월 앤트로픽과도 AI 활용 범위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다.

구글은 자체 생성형 AI 모델인 제미나이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모두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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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600명 CEO에 공개 서한
자율무기·감시 등에 악용될 우려
美국방부와 모든 협상 중단 촉구


앤트로픽에 이어 구글에서도 미 국방부와의 인공지능(AI) 협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생성형 AI가 단순 사무 보조 수준을 넘어 살상과 직결된 군사 영역으로 활용 범위가 넓어지는 데 대한 반발이다. 빅테크 내부에서는 AI 혁신과 윤리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 임직원 600여명은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미 국방부와의 협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구글의 AI 모델이 기밀 군사 업무에 투입될 경우 회사와 직원들이 실제 사용처를 확인하거나 통제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직원들은 서한에서 “우리는 AI가 인류에게 이로움을 주기를 원하며 비인도적이거나 극도로 해로운 방식으로 사용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구글이 AI 악용 피해와 연관되지 않도록 하려면 모든 기밀 업무를 거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구글이 국방부와 협력 범위를 넓힐 경우 AI 모델이 자율무기 개발이나 대규모 감시, 군사적 의사결정 지원 등에 악용될 수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 2월 앤트로픽과도 AI 활용 범위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다. 국방부는 앤트로픽 측에 자사 AI 모델인 ‘클로드’를 군사적 목적을 포함한 ‘모든 합법적 용도’에 개방할 것을 요구했다. 반면 앤트로픽은 대규모 감시나 자율무기 개발 등에 대한 AI 활용을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세우며 맞섰다.

미 국방부는 앤트로픽과의 협의에 끝내 실패하자 구글로 시선을 옮겼다. 구글은 자체 생성형 AI 모델인 제미나이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모두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밀 데이터를 다루는 국방 업무 특성상 AI 모델의 성능뿐 아니라 보안 환경에서 이를 운용할 수 있는 인프라 등을 고려한 판단으로 해석됐다.

구글의 군사 AI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구글은 2018년 미 국방부의 드론 영상 분석 사업인 ‘프로젝트 메이븐’에 참여한 후 직원 수천명의 반발에 직면한 바 있다. 당시 직원들은 구글 기술이 군사 작전에 활용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대했고, 일부 직원들은 이에 항의해 퇴사까지 감행했다.

내부 반발이 거세지자 구글은 프로젝트 메이븐 계약 갱신을 포기했다. 이후 무기 개발이나 국제법·인권 원칙에 어긋나는 감시 기술에는 AI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원칙도 세웠다. 그러나 지난해 2월 돌연 이 원칙을 개정해 무기와 감시 기술에 대한 구체적인 금지 조항을 삭제하며 스스로 빗장을 풀었다.

공개서한에 참여한 직원들은 이 같은 변화가 구글이 과거 내세웠던 AI 원칙에서 후퇴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번 서한은 구글 AI 연구 조직인 딥마인드 직원들이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명 인원의 약 80%가 AI와 클라우드 등 구글의 핵심 사업 부문 소속이며, 부사장과 디렉터 등 고위급 인사들까지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민주 기자 lal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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