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쪽' 지배한 이정후, 데뷔 첫 3할 시즌 기대 [IS 포커스]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지난 시즌(2025) 약했던 코스의 대처 능력을 높이며 메이저리그(MLB) 데뷔 첫 시즌 3할 타율 진입을 예고했다.
이정후는 지난 27일(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 경기에 1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를 기록하며 소속팀 샌프란시스코의 6-3 승리를 이끌고, 올 시즌 처음으로 3할 대 타율(0.313)을 넘어섰다.
이정후는 첫 13경기에서 타율 0.143에 그쳤다. 2025시즌 같은 경기 수에서 0.588였던 장타율은 0.214에 불과했다. 타구 속도 98마일(157㎞/h) 이상, 발사각 26~30도 타구를 의미하는 '배럴 타구'는 1개도 없었다.
하지만 연속으로 2안타씩 때려낸 11·1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을 기점으로 반등했다. 최근 15경기 이정후의 타율은 0.439(57타수 25안타)였다. 9번이나 2안타 이상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6월부터 급격히 늘어난 상대 투수의 바깥쪽(좌타자 기준) 코스 공략에 고전했다. 헛스윙을 의식하거나 커트(의도적으로 파울을 만드는 타격)를 시도하다가 힘을 싣지 못하는 타구로 물러나는 승부가 많았다.
하지만 타격 성적이 크게 오른 최근 15경기에서는 코스를 가리지 않고 잘 대처했다. 22일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전 6회 말에는 불리한 볼카운트(1볼-2스트라이크)에서 상대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바깥쪽 낮은 스플리터를 밀어 쳐 우전 안타로 만들었다. 25~27일 마이애미 히트 3연전에서도 바깥쪽 싱커·포심 패스트볼(직구)·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의 바깥쪽 공을 공략해 안타 3개를 생산했다.

바깥쪽 공 약점을 지운 이정후는 올 시즌 부채꼴 모양 타구 분포도를 보이는 '스프레이 히터'로 거듭났다. 당겨 쳐 오른쪽으로 보내는 타구 비율은 지난 시즌 40%에서 31%로 줄었고, 왼쪽 타구는 25.4%에서 28.7%로 증가했다.
25일 마이애미전 8회 레이크 바처와 대결은 향후 이정후가 어떤 타격을 보여줄지 가늠할 수 있는 승부였다. 당시 이정후는 2구째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높은 직구를 잘 골라내고, 4구째 낮은 슬라이더를 커트하며 바깥쪽 공에 현혹되지 않았고, 결국 9구 승부 끝에 들어온 몸쪽 직구를 받아 쳐 우월 홈런을 때려냈다. 약점을 지운 이정후에게 상대 투수는 더이상 바깥쪽 승부를 고집할 수 없었다. 몸쪽은 이정후가 원래 잘 공략하는 코스다.지난 시즌 이정후의 평균 타구 속도는 87.1마일(140.2㎞/h)이었다. 올시즌은 89.3마일(143.7㎞/h)이다. 153㎞/h 이상 하드히트 비율도 32.0%에서 39.1%로 높아졌다. 9.9도였던 발사각이 12.6로 높아져 외야로 보내는 타구도 늘었다.
토니 바이텔로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는 자기가 어떤 선수인지 보여줄 수 있는 리듬을 찾은 것 같다"라고 했다. 'NBC 스포츠 베이 에어리어' 중계 캐스터는 "이정후의 스윙은 마치 스츠키 이치로 같다"라고 했다. 이치로는 MLB 통산 3089안타를 친 일본 출신 레전드 교타자다.
이정후는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한 2025시즌 타율 0.266를 기록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3할 타율을 노린다. 이정후는 "이제 (시즌을 준비하며) 기울인 노력이 결과로 나타나는 것 같다. (반등을 지원한) 팀 타격코치들에게 감사하다. 좋은 기운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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