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검찰 압박 수사 정면 반박... "참 뻔뻔하다"

김종훈 2026. 4. 28. 22:07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정조사 청문회] 김성태 "검사가 매제 외도 질문, 가정 파탄"... 여야, '회유 접촉 의혹' 공방

[김종훈 기자]

▲ 청문회 나온 '대북 송금' 사건 핵심 인물 김성태  '대북 송금'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종합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자신을 수사했던 검사를 향해 "참 뻔뻔하다"며 "완벽한 위증을 하고 있다"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김 전 회장은 가족의 사생활까지 언급된 수사 방식을 두고 "가정을 파탄 냈다"고 주장하며 검사와 공개 충돌했다.

해당 검사인 이윤환 수원지검 여주지청 부장검사는 개인사와 관련된 수사에 대해 "그런 내용을 확인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다"며 "원칙대로 수사했다"라고 반박했다.

28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 종합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 전 회장은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의 질의 과정에서 압박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김성태, 검사 향해 "완벽한 위증하고 있다"

- 차규근 "최근에 증인이 수원지법에 출석하면서 (오마이뉴스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더라. '수원지검 검사들 중 악마가 있고, 이상한 검사가 있다'고. 맞나?"
- 김성태 "비슷한 이야기 했는데 기자가 확대해서 썼다. 물론 악마 같은 행동을 하는 검사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 있다."

- 차규근 "증인의 수사과정에서 수원지검 13층 검사가 그랬나? 아니면 15층 검사들이 그랬나? 아니면 저 뒤에 있는 이윤환 검사가 그랬나?"
- 김성태 "다 한팀이다. 핑퐁치고 한 거다."

김 전 회장의 답에 차 의원은 이윤환 검사를 증인석으로 불러 물었다.
- 차규근 "김성태 증인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수사와 상관없는) 사생활과 관련된 질문을 했나?"
- 이윤환 "언론보도를 검색하면 당시에 태국으로 도피한 김성태와 김태헌(전 매제), 양선길(사촌형)에 대한 황제도피 의혹이 있었다. 그래서 질문을 했다. 도피과정에서 유흥업소 종사자까지 생일파티에 불러서 도움을 받았다는 내용이 나와서 압송된 피의자에게 검사로서 질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 부분은 양형사유로 참작이 된다."
- 차규근 "(당사자인) 김태헌에게 사과할 생각은 없나?"
- 이윤환 "김태헌 증인은 2023년 1월에 압송됐다. 2022년에 이미 (김성태 여동생과) 이혼을 했다. 제가 맡은 기업 질문 부분에서 관련 질문을 했지만 김태헌 증인이 너무 화를 내서 다음 쟁점으로 넘어갔다. 김성태 증인에게 관련 질문을 한 적은 없다."
▲ 증언대에 선 이윤환-김성태 이윤환 수원지검 여주지청 부장검사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종합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맨 오른쪽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 남소연
그런데 이 순간 김 전 회장이 끼어들었다. 그는 "이윤환 검사님은 완벽한 위증을 하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를 추가기소 하면서 '왜 가족을 건드리냐' 했더니 분명히 나한테 '김태헌이 바람핀 거 알고 있냐'고 말하지 않았나. 한 집안을 파탄내지 않았나. 양심이 있으면 그런 부분이라도, 여동생 오빠한테 '여동생 남편이 바람핀다'고 하면 그 집안이 온전하겠나. 나를 조사하면서 그렇게 말하지 않았나."

하지만 이 검사는 "황제도피 의혹이 있어서 그런 내용을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이 검사는 "이런 내용도 김성태가 기억하고 있다면 그 부분도 내가 인정하겠다"며 "이 자리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사채업자가 쌍방울 인수해서 상장회사를 인수한걸 틈타 횡령 배임을 저질러서 자본시장법 위반을 저질렀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원칙 따라서 한 것이다. 김성태가 과도하다 생각하다면 검사로서도 드릴 말이 없다"라고 했다.

김성태 "검사들 본인들은 이렇게 당해봤나"
▲ 청문회 나온 '대북 송금' 사건 핵심 인물 김성태  '대북 송금'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종합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김 전 회장은 이 같은 반발의 배경으로 검찰의 사생활 압박을 지목했다. 이를 두고 김 전 회장은 "악마 같은 수사 방식"이라고 표현했다. 앞서 <오마이뉴스>를 만나 수원지검 검사들에 대해 "악마 같은 행동을 하는 검사들이 있다"고 언급한 발언을 재확인한 것이다.

"검사님 말씀에 나는 동의할 수 없다. 악마 검사 이야기가 나온 것이, 나보다 더 한참 어린 검사님에게 이런 말 하기 싫지만, 본인들이 당해봤나. 자기들이 당해본 적 있나. 친동생이 구속되고, 여동생 남편이 구속됐다. 사촌형도 구속됐다. 옆에 있는 동료들도 다 구속됐다. 수사할 거 있으면 그것만 수사해야지, 최소한 많이 배웠으면 그 정도 값은 했으면 한다."

앞서 14일 열린 청문회에 참석한 김 전 회장 매제 김태헌 전 쌍방울 재경총괄본부장은 검찰의 조직적인 회유·압박이 있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과정에서 "그 당시에 윤석열 정치검찰 카르텔이라고 하는 조주연 검사님, 한강일 검사님, 이윤환 검사님 이분들을 불러서 왜 그렇게 (압박수사를) 했냐고 좀 물어봐달라"라고 호소했다. 같은 날 방용철 전 쌍방울그룹 부회장도 "15층(자본시장법 수사)에서는 강한 압박이, 13층(대북송금 수사)에서는 협조 유도 분위기가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김성태 회유 공방... 박선원 '국힘 의원들, 사전 접촉 시도' 주장

이날 청문회에선 여야 모두 김 전 회장에 대한 회유 의혹 공방을 펼쳤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청문회 시작과 동시에 김 전 회장이 서영교 위원장이 쓰는 법사위원장실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며 사전 접촉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서 위원장은 "위원장실에선 의원들과 보좌관들이 회의를 하려고 모여있었고, 김 전 회장이 들리지 않았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김 전 회장 역시 관련 질의에 "위원장실이나 이런 데는 잘 모르고, 오늘 와서 회의장 옆 오른쪽 공간에 들어가서 정수기 물 한잔 먹고 나왔다"고 답했다. 이어 "이 자리(청문회장)에서 서영교 위원장을 처음 봤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CCTV 확인을 요구하며 청문회 진행을 지연시켰다.
▲ 청문회 나온 김성태-이윤환 '대북 송금'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종합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자리로 향하고 있다. 맨 왼쪽은 이윤환 수원지검 여주지청 부장검사.
ⓒ 남소연
반면 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김 전 회장을 별도로 접촉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강남에 위치한 고급 주점을 언급하며 "국민의힘 의원 다섯 명이 어제(27일) 김성태를 만나려 했다"고 주장했다.
- 박선원 "김성태 회장, 여기 어딘지 알고 있나? OOO 쌍방울 아지트다. 여기 어딘지 알지 않나? 다음 화면 보자. 김 회장, 여기는 어딘지 알고 있나? 여기에 국민의힘 의원 다섯 명이 가서 김성태를 어제 만나려고 했다. CCTV를 확보해야 한다. 어제 저녁에 만났으면 증거 조작에 조작이다. 김성태 회장, 여기에 어제 갔나?"
- 김성태 "저기서 어제 소주 마셨던 것 같다. 지인들과 함께."

한편 이날 김 전 회장은 2023년 태국 체류 당시에도 검사와 당시 여당이었던 국민의힘 측의 회유와 압박이 있었다는 주장도 펼쳤다. 그는 "이렇게 말하면 국민의힘 의원들이 화나실 텐데, 태국에 있을 당시 여당분들의 많은 회유와 제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 김 전 회장은 검찰이 자신을 통해 이 대통령을 수사하려던 것이라고 증언했다. 특히 자신의 횡령·배임 등 금융범죄 수사를 전담 수사팀이 있는 남부지검이나 서울중앙지검이 아닌 수원지검에서 담당한 것을 두고 "목표는 '그분'으로 정해진 것이 아닌가 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김 전 회장의 이날 증언을 종합하면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한 수사가 수원지검 차원의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나타났고, 과정에서 수사와 무관한 가정사까지 압박 수단으로 활용했다는 의미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