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I, ‘A2B 2.0’으로 SDV 오디오 시장 정조준…"이더넷과 공존하며 효율 극대화"

김문기 기자 2026. 4. 2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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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레이다] 오디오 대역폭 4배 확장·이더넷 터널링 기술로 인포테인먼트 슈퍼하이웨이 구축

[디지털데일리 김문기기자] 아나로그디바이스(ADI)가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 급격히 전환되는 시점에 맞춰, 차세대 차량용 오디오 네트워킹 시장의 표준을 선점하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ADI는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센터필드에 위치한 신규 한국지사 사무소에서 간담회를 개최하고 기존 자동차 오디오 버스 기술을 혁신적으로 업그레이드한 ‘A2B(Automotive Audio Bus) 2.0’의 본격적인 양산과 글로벌 공급 전략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ADI는 단순한 제품 소개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 환경에서 오디오 데이터 전송 아키텍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 "오디오 경험, 이제 완성차 업체와 소비자의 핵심 선택 기준"

발표자로 나선 앤디 랜피어(Andy Lanfear) ADI 차량용 오디오 및 네트워킹 사업부 매니징 디렉터는 자동차 오디오가 단순한 편의 장치를 넘어 브랜드의 정체성을 결정짓는 핵심 부품으로 부상했음을 강조했다.

랜피어 디렉터는 “현재 전 세계 차량의 55% 이상이 프리미엄 오디오를 탑재하고 있으며, 그 성장 속도는 일반 경량 차량 생산율보다 8배나 빠르다”며, “소비자들은 이제 차량 구매 시 오디오 경험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며, 오디오는 파워트레인 종류에 상관없이 내연기관차(ICE)와 전기차(XEV) 모든 영역에서 필수적인 가치 창출 요소가 됐다”고 시장 트렌드를 분석했다.

이어 그는 “ADI의 오디오 솔루션은 이미 전 세계 35개 이상의 주요 완성차 업체(OEM)에 채택되어 2억 개 이상의 프리미엄 프로세서를 출하했으며, 현재 도로 위에는 3억 개 이상의 A2B 노드가 운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양산에 돌입한 A2B 2.0은 저비용의 비차폐 트위스티드 페어(UTP) 케이블 하나로 오디오 데이터, 제어 신호, 전력을 동시에 전송하는 ADI의 독자적인 버스 기술이다. 이전 세대인 1.0과 비교했을 때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데이터 처리 능력이다.

기술적 사양 면에서 2.0 버전은 이전 세대 대비 오디오 대역폭을 4배로 늘려, 업/다운 양방향 최대 119개의 오디오 채널을 지원한다. 이는 16비트/48kHz 기준이며, 데이터 패킹 기술을 통해 24비트 고해상도 오디오나 96kHz 샘플링 레이트까지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 구축이 용이해졌다.

제조 원가 절감 효과도 극대화했다. 랜피어 디렉터는 “장치 내부에 필터링과 전원 관련 기능을 대거 통합함으로써 외부 부품 수를 50% 이상 줄였다”며 “이는 고객사가 복잡한 다채널 오디오 시스템을 구축할 때 가장 낮은 총 소유 비용(TCO)을 달성할 수 있게 해주는 핵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각 노드에 시리얼 번호를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생산 공정에서의 추적성(Traceability)을 확보한 점도 눈에 띈다.

◆ “왜 이더넷 대신 A2B인가?”... ‘결정론적 저지연’이 가르는 기술 격차

100Mbps 이상의 고속 이더넷이 보급되는 상황에서 왜 여전히 오디오 전용 버스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랜피어 디렉터는 엔지니어링 관점에서의 명확한 논리로 A2B의 존재 이유를 설파했다.

그는 “이더넷은 범용성이 높고 비동기식 데이터 전송에는 훌륭한 프로토콜이지만, 결정론적(Deterministic) 특성과 실시간 제어가 필요한 오디오 전송에서는 한계가 명확하다”고 지적했다. 이더넷으로 오디오 기능을 완벽히 구현하려면 오디오만을 위한 전용 버스를 따로 할당해야 할 만큼 소프트웨어 오버헤드와 복잡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특히 노면 소음 제거(RNC)나 개인용 사운드 존 같은 첨단 기능을 구현할 때 차이는 극명해진다. 랜피어 디렉터는 “마이크나 진동 센서로부터 데이터를 받아 즉각적으로 반대 위상의 소리를 내보내야 하는 피드백 루프 제어에서 이더넷은 타이밍을 맞추기가 매우 어렵다”며 “반면 A2B는 약 50마이크로초(µs)의 극도로 낮은 지연 시간을 보장하기 때문에, 이더넷이 단순 재생(Playback)에 머물 때 A2B는 정밀한 실시간 오디오 제어를 가능케 한다”고 단언했다.

A2B 2.0의 진화는 SDV 네트워크와의 공존에서 완성된다. 새롭게 도입된 이더넷 터널링 기술은 오디오 전용 배선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이더넷 데이터까지 전송할 수 있게 해준다.

랜피어 디렉터는 “우리는 A2B 2.0이 인포테인먼트의 슈퍼하이웨이가 되기를 원한다”며 “동일한 전선 하나로 몰입형 오디오를 전송하면서 동시에 엔드 노드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위한 이더넷 통로를 제공함으로써, 복잡한 SDV 네트워크 아키텍처를 단순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무게 절감 효과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분석을 내놨다. 그는 “차량 배선 하네스는 배터리와 엔진을 제외하면 차량에서 가장 무거운 항목 중 하나”라며 “기존 아날로그 방식의 무겁고 굵은 구리 케이블 뭉치를 가느다란 UTP 케이블로 대체함으로써 얻는 극적인 무게 절감은 전기차의 주행 거리 연장에 직접적으로 기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랜피어 디렉터는 “하나의 버스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마법 같은 아키텍처는 존재하지 않지만, ADI는 고객의 니즈에 맞춰 가장 효율적인 최적의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오디오의 고유한 특성인 저지연과 동기화를 고려할 때, 당분간 단일 버스 통합보다는 하이브리드 형태의 아키텍처가 주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A2B 2.0은 이제 막 시작된 획기적인 변화이며, 우리는 이미 넥스트 스텝인 차세대 로드맵까지 준비하고 있다”며 “한국 시장은 혁신적인 전장 기술이 가장 빠르게 도입되는 곳인 만큼, ADI 코리아와의 시너지를 통해 더 많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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