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길 걷다 2차례 제보 전화”…늑구 생포 유공자 15명 표창한 대전시
대전시는 28일 오후 시청 중회의실에서 대전오월드를 탈출한 늑대 ‘늑구’를 생포하는 데 기여한 민간인과 공무원 등 15명을 표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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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생물협회 3명 등 15명
표창 대상자는 주야를 가리지 않고 현장에서 드론 수색 등 늑구 생포에 기여한 야생생물협회 3명, 국립생태원 2명 등 민간 전문가와 늑구 포획 관련 결정적인 제보를 한 시민 2명 등이다. 또 소방·경찰·군인 각 2명, 대전시와 대전 중구 공무원 각각 1명도 있다. 해당 공무원은 늑구 탈출 이후 포획 당시까지 오월드 현장 등에서 관련 업무를 전담했다.
야생생물협회는 최진호 전무이사 등이 늑구 수색과 포획 작전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 국립생태원 관계자는 수의사와 드론 담당이었다. 하지만 지난 17일 오전 0시44분 마취총을 늑구에 명중시킨 국립생태원 진세림 수의사는 표창 대상에서 제외됐다. 국립생태원측은 “진 수의사는 과거 표창 경력이 있어 다른 분에게 양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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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제보가 결정적 역할
제보자 가운데는 지난 14일 오후 10시쯤 대전 중구 무수동 마을 도로에서 늑구를 발견하고 신고한 강준수(27·대전시 중구 용두동) 씨도 있다. 강씨는 늑구가 오월드를 탈출한 지난 8일부터 자신의 자동차를 이용해 때로는 친구들과 때로는 혼자 오월드 인근과 보문산 자락을 밤낮으로 누볐다.
이와 함께 늑구 포획 당일 제보자도 표창을 받았다. 대전 서구에 거주하는 60대 부부는 지난 16일 대전시 중구 침산동 일대 둘레산길에서 산책하다 늑구를 발견하고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신고 시간은 이날 오후 5시40분과 6시18분 등 2차례였다. 부부 가운데 남편이 2차례 신고했지만, 표창은 부인에게 양보했다고 한다. 소방 당국은 “이들 부부의 신고가 늑구 생포에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며 "신고 덕분에 포획 범위를 좁히고 다음날 새벽 0시44분 생포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백계경 대전시 환경정책과장은“시민 관심과 협조, 그리고 민간 전문가와 소방·경찰·군·행정이 함께 힘을 모은 결과, 늑구를 안전하게 생포할 수 있었다”라며 “현장에서 노력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7일 오전 생포된 늑구는 생포 이전 수준으로 건강을 회복했다고 한다. 늑구는 현재 탈출 이전처럼 하루에 생닭 2마리를 먹고 있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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