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AI 데이터센터 수요 잡고 반등 채비…하반기 흑자 전환 '시동'(종합)
AI 데이터센터향 ESS·BBU 수요 대응…미국 생산능력 2~3년 물량 확보
유럽 양산·탭리스 공급 확대로 하반기 분기 흑자 전환 추진

삼성SDI가 에너지저장장치(ESS)와 고부가 원형 배터리 판매 확대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적자 폭을 줄였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 둔화 부담은 이어졌지만 미국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향 ESS·배터리백업유닛(BBU), 유럽 볼륨 모델 양산, 탭리스 원형 배터리 공급 확대를 통해 하반기 분기 흑자 전환을 추진한다.
삼성SDI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15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규모를 축소했다고 28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5764억원으로 12.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56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부문별로 보면 배터리 사업은 매출 3조3544억원, 영업손실 176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줄었다. 전자재료 사업은 매출 2220억원, 영업이익 21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실적 개선은 미국 ESS 판매 확대와 고부가 원형 배터리 믹스 개선이 이끌었다. 전력용 ESS, AI 데이터센터용 무정전 전원장치(UPS), BBU, 전동공구 등 전방 수요가 회복되면서 배터리 부문 매출이 늘었다. 미국 현지 ESS 판매 증가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 확대도 적자 폭 축소에 기여했다.
전자재료 부문은 반도체 소재 판매가 견조하게 이어진 가운데 주요 모바일 고객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증가로 디스플레이 소재 판매가 반등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SDI는 실적이 지난해 3분기를 저점으로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판단했다. 오재균 삼성SDI 경영지원 담당 부사장은 이날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전사 실적은 작년 3분기를 저점으로 추세 전환이 이루어졌다고 보고 있으며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 규모가 더 축소될 전망"이라며 "하반기 중에는 분기 흑자 전환 목표가 현실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실적 회복의 핵심축은 미국 AI 데이터센터향 ESS다. 삼성SDI는 미국 전체 ESS 수요가 2025년 90기가와트시(GWh)에서 2030년 160GWh로 성장하고 데이터센터용 ESS 수요는 같은 기간 9GWh에서 40GWh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터센터 내부에 설치되는 온사이트 마이크로그리드용 ESS 수요도 빠르게 늘면서 고객사의 장기 배터리 물량 확보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조용희 삼성SDI ESS 비즈니스팀장 부사장은 "데이터센터 중심의 주요 모멘텀이 강해지면서 기존 주요 고객은 물론 신규 고객들과도 협력을 확대하며 수주를 늘려가고 있다"며 "이미 미국 ESS 생산 캐파의 2~3년 물량을 상당 부분 채워 나가고 있어 향후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BBU 시장도 성장축으로 제시됐다. 삼성SDI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의 인프라 투자 확대로 올해 BBU용 배터리 시장이 8억달러 규모로 전년 대비 7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는 고출력 기술력과 비중국 공급망을 기반으로 올해 BBU용 배터리 판매량이 시장 성장률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차 배터리 부문은 유럽 시장 회복과 헝가리 공장 가동률 개선이 관건이다. 삼성SDI는 유럽 주요국의 보조금 재도입·확대와 내연기관 차량의 총소유비용(TCO) 상승으로 볼륨 세그먼트 중심 수요가 개선되고 있다고 봤다. 2분기부터 유럽 볼륨 모델형 신규 프로젝트 양산을 시작하고 일부 라인의 리튬인산철(LFP) 전환과 최신 공법 개조를 통해 헝가리 공장 가동률을 하반기 7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미국 공급망 규제 대응도 병행한다. 미국 OBBBA 규정상 금지외국기관(PFE) 원소재·부품 허용률은 올해 40%에서 2030년 15%까지 단계적으로 낮아진다. 삼성SDI는 LFP 배터리 원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LFP 양극활물질을 점진적으로 국내산으로 전환하고 중장기적으로 공급처를 다변화할 방침이다.
원형 배터리에서는 탭리스 배터리 확대가 수익성 개선 카드로 꼽혔다. 삼성SDI는 올해 전동공구용 배터리 판매를 전년 대비 30% 이상 늘리고 탭리스 배터리 판매 비중을 지난해 3~4% 수준에서 올해 2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훈 삼성SDI 전략마케팅실 영업팀 상무는 "탭리스 배터리는 탭 구조 개선으로 에너지 밀도와 출력, 충전 성능을 높인 고성능 제품"이라며 "전동공구용뿐만 아니라 2분기부터는 BBU, 하반기에는 하이브리드 전기차용으로도 탭리스 제품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자재료 사업은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대응한다. 올해 반도체 신규 캐파 증설 효과는 제한적이지만 AI 데이터센터용 고대역폭메모리(HBM), GDDR7 등 고부가 제품 수요가 늘면서 메탈 슬러리와 고방열 패키징 소재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삼성SDI는 극자외선(EUV) 소재, 파운더리용 패터닝 소재 판매를 늘리고 해외 고객 다변화도 추진한다.
삼성디스플레이(SDC) 지분 매각은 연내 마무리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김윤태 삼성SDI 재경팀 부사장은 "2월 발표 이후 현재 제반 사항을 준비하면서 매각 관련 검토를 본격화하고 있다"며 "아직 매각 일정을 비롯해 구체적인 사항이 다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연내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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