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K-팝 팬 몰리는데, 숙소는 부족…"공유숙박 규제 완화 필요”
에어비앤비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 등 제도 개편해야"

K-컬처 열풍에도 관광 소비는 기대만큼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K-팝을 앞세운 방한 수요가 급증하며 서울 외 지역으로의 여행 흐름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지방을 중심으로 한 숙박 인프라 부족과 공유숙박 규제가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에어비앤비는 28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미디어 이벤트 ‘K-컬처, 여행의 시작이 되다’에서 글로벌 설문조사 데이터를 공개하고, K-팝 등 K-컬처가 한국 여행 수요 증가에 미치는 영향을 소개했다.
에어비앤비가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K-컬처는 단순한 콘텐츠 소비를 넘어 실질적인 여행 동기로 자리 잡았다.
에어비앤비가 아시아태평양 4개국과 미국 등 총 약 4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94%는 K-컬처가 한국 방문 의향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이 중 75%는 K-컬처를 핵심 동기로 꼽았다.
하지만 에어비앤비는 이 같은 수요가 실제 여행 행동으로는 완전히 전환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응답자의 79%는 서울 외 지역도 방문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방문객의 66%는 여전히 서울에서만 대부분의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관심이 실제 여행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점을 확인했다.
에어비앤비는 이 간극의 핵심 원인으로 숙박 인프라를 꼽았다. 응답자의 83%는 서울 외 지역 방문 여부가 '적합한 숙소가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답했다.
숙박 문제는 재방문율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 방문 경험이 있는 여행객의 47%가 한국의 더 많은 지역을 보고 싶어졌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실제 에어비앤비 데이터상 재방문 비율은 감소 추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에어비앤비는 여행 수요가 실제 재방문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주요 도시 밖의 숙박 인프라 확충 등 방문객이 다시 돌아오고 싶은 조건을 만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샤론 챈(Sharon Chan) 에어비앤비 아시아태평양 지역 커뮤니케이션 총괄은 "사람들은 K팝과 K컬처를 좋아해 한국에 오고 싶어 한다. 그 의향을 실제 행동으로 바꾸려면 적절한 숙소가 필요하다"며 "많은 소도시에는 호텔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다. 그래서 공유 숙박 시설이 대안이 되기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에어비앤비 체험 호스트 온지음 레스토랑 박성배 헤드 셰프와 관광통역안내사 겸 방송인 파비앙, 한국민박업협회 채보영 회장 등이 참석한 패널 토론도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국내 관광 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공유숙박을 둘러싼 각종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채 회장은 이날 패널 토론에서 현행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 제도가 공유숙박 시장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민 동의서 제출 의무, 실거주 요건 등을 대표적인 규제로 꼽았다.
실제 제도상 공동주택 등 일부 주거 형태에서는 관리규약이나 지자체 기준에 따라 인근 주민 동의 절차가 요구되는 사례가 있다.
채 회장은 "동의서 제도는 실질적인 민원 예방 효과도 없으면서 진입 장벽만 높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현행 제도에서는 호스트가 해당 주택에 실제 거주해야 하며, 투자형 숙소나 비거주형 단독 운영은 제한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채 회장은 "관광객들이 프라이빗한 관광을 원할 수 있다. 프라이빗한 공간에 호스트가 함께 있어야 한다는 건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현행 제도상 외국인 관광객에 한해 공유 숙박이 허용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서가연 에어비앤비 코리아 컨트리 매니저는 "대전처럼 분명히 도시인 지역에서도 외국인 도시 민박업으로 허가를 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내국인 여행자는 오히려 이용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에어비앤비는 향후 늘어나는 여행 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 개편 등 숙박 인프라 확충을 위한 제도 개선 논의에도 적극 협력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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