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그분’ 본 적도 받은 것도 없어…연어술파티 없었다”

석경민 2026. 4. 28. 15:2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정권정치검찰조작기소의혹사건진상규명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대북송금 관련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28일 국회에서 “주가조작 목적으로 대북송금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가정보원이 제기해 온 “쌍방울이 보낸 800만 달러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의 방북 비용이 아니라 자사 주가조작 목적이었다”는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김 전 회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조작기소 국조특위) 종합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김 전 회장이 조작기소 국조특위 증인으로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가조작 목적으로 대북송금한 것이 아냐”


28일 국회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제11차 전체회의에서 여야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의원과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청문회의 핵심 쟁점 중 하나는 2019년 쌍방울이 북한에 건넨 800만 달러의 성격이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민주당과 국정원이 짜놓은 프레임에 따르면 북한에 보낸 800만 달러 중에서 500만 달러는 주가조작하기 위한 것인데, 사실이 맞느냐”고 묻자, 김 전 회장은 “전혀 사실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서 김 전 회장은 “주가조작이 저에게 이득이 있어야 되는데, 북한에 관련된 사업을 예를 들어 IR(투자설명회)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공시할 수도 없는데, 무슨 주가조작을 했다고 하느냐”고 부연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증인들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정권정치검찰조작기소의혹사건진상규명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정확히 술 안 먹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민주당이 제기해 온 이른바 ‘연어술파티 의혹’도 강하게 부인했다. 이 의혹은 2023년 5월 17일 수원지검에서 조사를 받을 당시 쌍방울 관계자가 외부에서 소주를 생수통에 담아 반입했고, 이후 이 전 부지사 등 공범들이 진술을 맞췄다는 내용이다.

김 전 회장은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5월 17일 정확히 술 안 먹었다”고 증언했다. 이어 “직원들이 제 수발을 들었다고 하는데, 매일매일 조사받으러 가면서 밧줄 꽁꽁 묶이고 수갑 차고 가는데 거기서 무슨 수발을 받을 수 있냐”며 “나이가 60인데 먹는 것 그만 말씀해달라”고 덧붙였다.

김승원 민주당 의원이 김 전 회장의 구치소 접견 녹취록에 ‘오늘은 중요한 날이니까 술 한잔해야 된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고 질의하자, 김 전 회장은 “독방에 있는 사람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며 “사실 (소주를) 안 먹었기 때문에 안 먹었다고 말씀드린 것이다”고 답했다.


“그분 본 적도 없다…평생 마음 속 영웅”


김 전 회장은 대북송금과 관련한 이재명 대통령과의 공모 의혹은 부인했다. 김 전 회장은 “수원지방법원 재판 시작할 때 이화영 부지사님하고는 저하고 관계가 되어 있는데, 그분(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것은 제가 본 적도 없고, 대가를 받은 것도 없고, 상대를 안 했기 때문에 공범임을 부인했다”고 증언했다.

김 전 회장은 또 “‘그분’(이재명)은 제 평생 마음 속 영웅이었다”며 “누가 돼 죄송스럽다. 속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평소 민주당 지지자였음을 강조하면서 “포장마차에서 돌아가신 분(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막말하길래 싸워서 파출소를 간 적도 있다”라고도 했다.

김 전 회장은 오후 질의에서도 당시 검찰 수사의 '타깃'이 이 대통령이었냐는 질의에 “저나 배상윤 KH그룹 회장을 잡으려고 그 많은 검사가 투입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금융 사건임에도 중앙지검이나 남부지검이 아닌 수원지검에서 몰아서 수사한 것을 보면 목표는 정해져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당시 이 대통령으로부터 고맙다며 격려의 말을 들은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관련해서 제 재판에 통화했던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앞서 열린 재판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통해 이 대통령과 통화했으며, “(도지사에게) 앞으로 북한 관련된 일을 열심히 해보겠다고 했고, ‘열심히 하시라’고 답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가족과 동료 17명 핀셋 구속”


김 전 회장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주변인을 겨냥한 압박 수사가 있었다며 강압수사를 주장했다. 그는 “가족들과 동료들 17명 가까운 사람들을 구속시켰다”며 “핀셋을 든 것처럼 제 가까운 사람들만 전부 구속을 시켰다”고 증언했다.

이어 “김치 갖다 준 것으로 범인도피, 컴퓨터 하나 없앤 것으로 8명을 구속했고, 태국에 있을 때 (주변인이) 왔다가면 범인 도피, 증거인멸 등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절대 모를 일이다”고 토로했다.


국힘, 서영교 위원장 사전 접촉 의혹도 제기


이날 종합청문회에서는 개의 직후부터 김 전 회장의 국회 동선을 두고 여야 공방이 벌어졌다. 국민의힘 소속 위원들이 김 전 회장이 서영교 위원장이 쓰는 법사위원장실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며 사전 접촉 의혹을 제기하면서다.

서 위원장은 “위원장실에선 의원들과 보좌관들이 회의를 하려고 모여있었고, 김 전 회장이 들리지 않았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김 전 회장도 관련 질의에 “위원장실이나 이런 데는 잘 모르고, 오늘 와서 회의장 옆 오른쪽 공간에 들어가서 정수기 물 한잔 먹고 나왔다”고 답했다. 이어 “이 자리(청문회장)에서 서영교 위원장을 처음 뵀다”고 덧붙였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