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그분’ 본 적도 받은 것도 없어…연어술파티 없었다”

대북송금 관련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28일 국회에서 “주가조작 목적으로 대북송금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가정보원이 제기해 온 “쌍방울이 보낸 800만 달러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의 방북 비용이 아니라 자사 주가조작 목적이었다”는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김 전 회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조작기소 국조특위) 종합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김 전 회장이 조작기소 국조특위 증인으로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가조작 목적으로 대북송금한 것이 아냐”

이어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서 김 전 회장은 “주가조작이 저에게 이득이 있어야 되는데, 북한에 관련된 사업을 예를 들어 IR(투자설명회)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공시할 수도 없는데, 무슨 주가조작을 했다고 하느냐”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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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술 안 먹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민주당이 제기해 온 이른바 ‘연어술파티 의혹’도 강하게 부인했다. 이 의혹은 2023년 5월 17일 수원지검에서 조사를 받을 당시 쌍방울 관계자가 외부에서 소주를 생수통에 담아 반입했고, 이후 이 전 부지사 등 공범들이 진술을 맞췄다는 내용이다.
김 전 회장은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5월 17일 정확히 술 안 먹었다”고 증언했다. 이어 “직원들이 제 수발을 들었다고 하는데, 매일매일 조사받으러 가면서 밧줄 꽁꽁 묶이고 수갑 차고 가는데 거기서 무슨 수발을 받을 수 있냐”며 “나이가 60인데 먹는 것 그만 말씀해달라”고 덧붙였다.
김승원 민주당 의원이 김 전 회장의 구치소 접견 녹취록에 ‘오늘은 중요한 날이니까 술 한잔해야 된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고 질의하자, 김 전 회장은 “독방에 있는 사람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며 “사실 (소주를) 안 먹었기 때문에 안 먹었다고 말씀드린 것이다”고 답했다.
“그분 본 적도 없다…평생 마음 속 영웅”
김 전 회장은 대북송금과 관련한 이재명 대통령과의 공모 의혹은 부인했다. 김 전 회장은 “수원지방법원 재판 시작할 때 이화영 부지사님하고는 저하고 관계가 되어 있는데, 그분(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것은 제가 본 적도 없고, 대가를 받은 것도 없고, 상대를 안 했기 때문에 공범임을 부인했다”고 증언했다.
김 전 회장은 또 “‘그분’(이재명)은 제 평생 마음 속 영웅이었다”며 “누가 돼 죄송스럽다. 속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평소 민주당 지지자였음을 강조하면서 “포장마차에서 돌아가신 분(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막말하길래 싸워서 파출소를 간 적도 있다”라고도 했다.
김 전 회장은 오후 질의에서도 당시 검찰 수사의 '타깃'이 이 대통령이었냐는 질의에 “저나 배상윤 KH그룹 회장을 잡으려고 그 많은 검사가 투입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금융 사건임에도 중앙지검이나 남부지검이 아닌 수원지검에서 몰아서 수사한 것을 보면 목표는 정해져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당시 이 대통령으로부터 고맙다며 격려의 말을 들은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관련해서 제 재판에 통화했던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앞서 열린 재판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통해 이 대통령과 통화했으며, “(도지사에게) 앞으로 북한 관련된 일을 열심히 해보겠다고 했고, ‘열심히 하시라’고 답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가족과 동료 17명 핀셋 구속”
김 전 회장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주변인을 겨냥한 압박 수사가 있었다며 강압수사를 주장했다. 그는 “가족들과 동료들 17명 가까운 사람들을 구속시켰다”며 “핀셋을 든 것처럼 제 가까운 사람들만 전부 구속을 시켰다”고 증언했다.
이어 “김치 갖다 준 것으로 범인도피, 컴퓨터 하나 없앤 것으로 8명을 구속했고, 태국에 있을 때 (주변인이) 왔다가면 범인 도피, 증거인멸 등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절대 모를 일이다”고 토로했다.
국힘, 서영교 위원장 사전 접촉 의혹도 제기
이날 종합청문회에서는 개의 직후부터 김 전 회장의 국회 동선을 두고 여야 공방이 벌어졌다. 국민의힘 소속 위원들이 김 전 회장이 서영교 위원장이 쓰는 법사위원장실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며 사전 접촉 의혹을 제기하면서다.
서 위원장은 “위원장실에선 의원들과 보좌관들이 회의를 하려고 모여있었고, 김 전 회장이 들리지 않았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김 전 회장도 관련 질의에 “위원장실이나 이런 데는 잘 모르고, 오늘 와서 회의장 옆 오른쪽 공간에 들어가서 정수기 물 한잔 먹고 나왔다”고 답했다. 이어 “이 자리(청문회장)에서 서영교 위원장을 처음 뵀다”고 덧붙였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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