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00만 발길 끈 포천, 경기북부관광공사 ‘설립 신호탄’
“단순 행정 넘어 수익 낼 ‘심장’ 세워야”
민간 저력에 시스템 더해 ‘체류형’ 혁신

대한민국 인구 전체가 한 번씩 다녀가고도 약 2500만 명이 더 남는 수치. 지난 10년간(2016~2025년) 포천시 주요 관광지를 찾은 누적 입장객은 무려 7636만 1697명에 달한다. 매달 약 63만 명의 발길을 끌어모으는 이 엄청난 '티켓 파워'에도 불구하고 경기북부 관광은 여전히 '잠시 스쳐 가는 경유지'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8일 오후 2시, 포천뉴스 주최로 포천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경기북부관광공사 설립 정책토론회'에서는 이처럼 포천이 증명한 자생적 저력을 경기북부 전체의 성장 동력으로 전환할 '실전형 컨트롤타워' 설립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앞서 본보가 보도한 <4월17일자 11면 '포천 관광객 1억 명 눈앞…북부관광공사 설립이 답이다'>의 제언처럼, 이날 현장에서는 실질적인 실행 기구 마련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론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
기조 발제에 나선 권신일 대진대 초빙교수(전 코레일관광개발 사장)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데이터를 인용해 경기북부의 뼈아픈 현실을 짚었다. 경기도 방문 외국인 관광객 중 북부권을 찾는 비중은 단 11.3%. 관광객 80%가 서울에 집중된 기형적 구조 속에서 경기북부는 수도권이라는 이름 아래 오히려 '역차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분석이다.
권 교수는 행정 기관의 단순 이전이 아닌 '수익 창출형 조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관광 수입의 GDP 비중은 선진국 평균의 절반 수준"이라며 "대한민국 인구보다 많은 관광객이 이미 포천을 찾고 있는 만큼, 이곳에 마케팅 엔진인 '심장'을 세워 서울에 쏠린 발길을 북쪽으로 돌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전문가들 역시 '왜 포천인가'라는 질문에 명확한 해답을 내놓았다. 전병극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 국보급 자원을 보유한 포천에서 공사가 시작되어야 단기 성과를 내고 북부 전역으로 확산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원석 경희대 교수(한국관광학회장) 또한 "서울 집중화 타개를 위해서는 경기북부만의 독자적인 경영 체계가 필수적"이라며 포천의 전략적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민간의 목소리는 더욱 절박했다. 임옥 포천 허브아일랜드 대표는 "중첩 규제 속에서도 10년간 7600만 명을 불러모은 것은 민간의 눈물겨운 저력이었다"면서 "여기에 전문적인 '관광공사'라는 시스템만 뒷받침된다면 당일치기 관광을 '체류형 산업'으로 진화시키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결국 '포천발' 경기북부관광공사 설립은 검증된 요충지에 화력을 집중해 한국 관광의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이다. 토론회는 전문가들의 제언을 실행에 옮기기 위한 '경기북부관광공사 추진위원회' 구성을 공식 선언하며 막을 내렸다. 추진위는 이날 논의된 로드맵을 바탕으로 실제 공사 출범을 위한 실무 절차에 본격 돌입할 예정이다.
/포천=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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