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봉쇄에 막힌 이란 원유…수출 급감·저장 한계 ‘생산 반토막 위기’

미국의 해상 봉쇄로 원유 수출길이 막힌 이란이 저장 공간 부족에 직면하면서 생산량 급감 위기에 몰리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장기화되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도 파장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낡은 저장시설과 임시 컨테이너, 해상 유조선까지 총동원해 원유를 쌓아두고 있지만, 수출 차단으로 재고가 빠르게 늘고 있다. 실제로 이란의 원유 및 콘덴세이트 수출량은 하루 평균 210만 배럴 수준에서 미국 봉쇄 이후 약 56만 배럴로 급감했다.
수출 차질이 이어지자 이란은 이미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했으며, 상황이 지속될 경우 하루 생산량이 120만~130만 배럴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는 기존 생산량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문제는 저장 한계다. 봉쇄 이후 육상 재고는 약 4900만 배럴까지 증가했으며, 이론상 저장 여력은 남아 있지만 안전성과 운영 제약으로 실제 활용 가능한 공간은 제한적이다. 이에 따라 이란은 ‘정크 저장소’로 불리는 노후 설비까지 재가동하는 한편, 중국으로의 철도 운송 같은 대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철도 운송은 시간과 비용 부담이 커 실효성은 불확실하다. 주요 수요처인 중국 정유업체들이 높은 운송비를 감수할지도 미지수다.
외교적 해법도 난항을 겪고 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공격 중단과 맞교환으로 봉쇄 해제와 전쟁 종식을 요구하고 있지만, 핵 프로그램 문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협상은 교착 상태다.
이 같은 긴장은 국제 유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8달러 선까지 상승하며 전쟁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이란의 생산 능력 붕괴로 이어질지, 아니면 글로벌 소비자들이 높은 유가 부담을 먼저 견디지 못할지 가르는 ‘버티기 싸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재홍 기자 hong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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