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으로 나누는 환경 이야기

윤창환 2026. 4. 2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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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 <지구를 구하는 물건들>, <지구를 구하는 물건들 2>

보드 게임 개발자입니다. 좋은 보드 게임을 알리고 싶은 마음으로 씁니다. <기자말>

[윤창환 기자]

지난 22일은 지구의 날이었습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여러 행사가 곳곳에서 열리는 때입니다. 그런데 환경이라는 주제를 강연이나 캠페인 대신, 사람들과 둘러앉아 웃으며 이야기 나눌 수 있다면 어떨까요?

이번에 소개할 게임은 '지구를 구하는 물건들 1·2'입니다. 카드만으로 구성된 간결한 이 두 게임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다회용품을 주제로 삼습니다. 복잡한 규칙 없이 누구나 금방 배울 수 있어, 환경의 날을 맞아 가족이나 지인들과 함께 즐기기에 좋습니다.
▲ 지구를 구하는 물건들  보드게임 <지구를 구하는 물건들 >
ⓒ 윤창환
▲ 지구를 구하는 물건들 2 보드게임 <지구를 구하는 물건들 2>
ⓒ 윤창환
카드 한 장에 담긴 환경 이야기
두 게임 모두 카드만으로 이루어진 간단한 구성입니다. 무게도 가볍고 크기도 작아 들고 다니며 어디서든 플레이하기 좋습니다. 환경이라는 주제를 다루면서도 게임 규칙이나 내용이 어렵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 지구를 구하는 물건들 구성물 보드게임 <지구를 구하는 물건들> 구성품
ⓒ 윤창환
1편인 '지구를 구하는 물건들'은 원형 카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카드 한 면에는 에너지를 절약하거나 일회용품을 대체할 수 있는 다회용품의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반대 면에는 숫자나 다회용품이 그려져 있는데, 이 면을 '질문 면'이라고 부릅니다.
▲ 지구를 구하는 물건들 플레이 사진 보드게임 <지구를 구하는 물건들> 플레이 사진
ⓒ 윤창환
게임 방법은 간단합니다. 여러 그림이 그려진 면이 보이는 상태에서 카드를 뒤집어 펼쳐 질문 면이 보이도록 깔아놓으면, 해당하는 다회용품(사진에서는 4+1 , 즉 다섯 개가 그려진 다회용품을 찾아야합니다)의 이름을 가장 먼저 외치는 사람이 맨 위 카드를 가져가는 방식입니다. 순발력이 핵심인 게임인 만큼, 설명에 걸리는 시간도 짧고 진입 장벽도 낮습니다. 실제로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재밌게 즐기곤 했습니다.
한 단계 더 깊이 들어가는 2편
▲ 지구를 구하는 물건들 2 구성품 사진 보드게임 <지구를 구하는 물건들 2> 구성품
ⓒ 윤창환
2편인 '지구를 구하는 물건들 2'는 같은 주제를 다루면서도 방향이 조금 다릅니다. 1편이 다회용품을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2편은 '이 다회용품이 어떤 일회용품을 대체하는가'를 본격적으로 파고듭니다.
▲ 지구를 구하는 물건들 2 플레이 사진 보드게임<지구를 구하는 물건들 2 > 준비 사진입니다.
ⓒ 윤창환
그만큼 게임에 필요한 공간이 더 넓고, 규칙도 1편보다는 조금 어려워 졌습니다. 그래서 이 게임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죠. 하지만 조금 복잡해진 규칙 덕분에 게임을 끝마치면 각 다회용 제품이 어디에 쓰이는지를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됩니다. 단순히 이름을 외치는 것을 넘어, 실제로 기억하게 되는 구조입니다.
▲ 지구를 구하는 물건들 2 설명서 보드게임 <지구를 구하는 물건들 2 > 설명서입니다.
ⓒ 윤창환
게임 설명서에도 카드에 등장하는 물건들에 대한 설명이 담겨 있습니다. 게임이 끝난 뒤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환경 교육을 목적으로 이 게임을 활용할 때 특히 빛을 발하는 부분입니다.

직접 플레이해보니

1편은 빠른 순발력을 요구하는 게임인 만큼 테이블 위 분위기가 금방 활기차게 바뀝니다. 별도로 준비할 것이 없고 공간도 많이 차지하지 않아 어느 자리에서든 부담 없이 꺼낼 수 있습니다. 처음 보드게임을 접하는 분들도 금방 따라올 수 있고, 어린 친구들과 함께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2편은 1편에 충분히 익숙해진 이후에 꺼내는 것을 추천합니다. 설명 난이도는 확실히 올라가지만, 그만큼 집중도도 함께 높아집니다. '이 물건이 어떤 일회용품을 대신하는 걸까' 하고 머리를 굴리다 보면 어느새 게임에 깊이 빠져들게 됩니다. 1편을 먼저 해보고 같은 주제를 좀 더 깊이 탐구하고 싶어질 때 2편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흐름이 이상적입니다.

두 게임은 서로 잘 보완되는 관계입니다. 1편이 환경을 지키는 물건들을 소개한다면, 2편은 그 물건들이 실제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두 게임을 함께 경험하고 나면 환경 이야기가 한층 풍부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부담 없이 시작하는 환경 대화

환경을 주제로 한 보드게임은 어렵고 무겁다는 인상이 있습니다. 메시지를 담으려다 보니 설명이 길어지고, 게임보다 공부에 가까운 경험이 되는 경우도 많죠.

하지만 '지구를 구하는 물건들 1·2'는 다릅니다. 게임을 하는 동안 누군가 먼저 "이게 진짜 어디에 쓰이는 거예요?"라고 묻고, 그 질문이 자연스러운 대화로 이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환경에 대해 어렵게 설명하거나 강조하지 않아도, 게임이 그 역할을 자연스럽게 해줍니다.

지구의 날을 맞아 가족과, 혹은 지인들과 함께 테이블 한쪽에 이 두 게임을 올려두어 보시길 권합니다. 카드를 뒤집는 순간, 환경 이야기가 생각보다 훨씬 가깝게 느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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