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 추방!” 외치던 MAGA 여신…정체 드러나자 美 발칵

신혜연 2026. 4. 28.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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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캡처

미국 보수층 사이에서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걸’이란 애칭으로 인기를 끌었던 금발 미녀 인플루언서의 정체가 인도에 사는 22살 남성 청년으로 드러났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와이어드는 인도 의대생 샘(가명)이 인공지능(AI)으로 만들어낸 가짜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매달 수천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보도했다.

미국 이민을 준비 중이던 샘은 돈을 구하기 위해 할리우드 배우 제니퍼 로런스를 닮은 미모의 간호사 ‘에밀리 하트’를 AI로 만들어냈다.

그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에 에밀리의 비키니 사진과 함께 “불법 체류자를 추방하라”, “그리스도는 왕이며 낙태는 살인” 등의 문구를 올렸다.

이 계정은 개설 한 달 만에 팔로워가 1만명을 돌파했고, 영상 조회수는 최대 1000만회에 달했다고 한다.

샘은 수익화 과정에서 구글 AI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본래 샘은 단순히 미녀 이미지로 돈을 벌 생각이었으나 크게 호응이 없었고, 제미나이에게 도움을 구했다.

그러자 제미나이는 “흔한 미녀 콘셉트는 이미 포화 상태”라며 “가처분 소득이 높고 충성도가 강한 마가 세력을 공략하라”는 조언을 해주었다고 한다.

샘은 “미국에 산 적도 없는데 이민자 반대와 낙태 반대와 같은 마가 이데올로기를 열심히 연구했다”고 한다.
제미나이의 조언은 적중했다. 샘은 에밀리 하트의 유료 콘텐트와 마가 관련 티셔츠를 판매하며 하루에 30~50분가량 일하면서 매달 수천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한다.

샘은 “마가 지지자 중엔 멍청한 사람이 많은 것 같다”며 “AI 인플루언서 같은 걸 그대로 믿어버린다”고 비웃었다.

매체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은 지난 2월 해당 계정을 ‘허위 활동’으로 판단해 삭제 조치했다. 페이스북도 뒤이어 관련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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