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무너진다" 시몬스까지 ACL 파열… '멸망 직전' 토트넘, 92년 만의 지옥문 열렸다

배지헌 기자 2026. 4. 2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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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난 난파선에 이제는 거대한 파도까지 밀려온다.

토트넘은 28일 "시몬스가 오른쪽 전방 십자인대(ACL) 파열 진단을 받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시몬스는 이를 악물고 일어서서 러닝 테스트를 시도했지만, 무릎이 힘없이 꺾이면서 다시 주저앉았다.

시몬스는 자신의 SNS를 통해 "삶은 때로 잔인하다고들 하는데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라며 "시즌이 갑자기 끝나버린 현실을 받아들이려 노력 중이지만 솔직히 가슴이 무너진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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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스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
-주전 11명 이탈에 솔란케도 부상
-강등 확률 57%… 18위 '벼랑 끝'
시몬스의 부상 장면(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

[더게이트]

구멍 난 난파선에 이제는 거대한 파도까지 밀려온다. 강등 위기의 토트넘 홋스퍼가 이제는 주전 미드필더마저 잃었다. 하비 시몬스가 십자인대 파열로 올시즌 완전히 아웃됐다.

토트넘은 28일 "시몬스가 오른쪽 전방 십자인대(ACL) 파열 진단을 받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건은 지난 26일 울버햄프턴 원정에서 벌어졌다. 후반 15분, 상대 풀백 우고 부에노와 부딪힌 시몬스가 오른쪽 무릎을 부여잡고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마티스 텔과 미키 판더펜이 황급히 달려왔고, 울버햄프턴 선수들조차 심상치 않은 기류를 감지한 듯 누운 시몬스 주변을 에워쌌다.

시몬스는 이를 악물고 일어서서 러닝 테스트를 시도했지만, 무릎이 힘없이 꺾이면서 다시 주저앉았다. 들것에 실려 나가는 표정에는 절망감이 역력했다. 이로써 시몬스의 잔여 시즌은 물론 올여름 북중미 월드컵 출전도 물거품이 됐다. 복귀 시점은 빨라야 2027년이다. 토트넘이 1대 0으로 올해 첫 승리를 거두고도 웃을 수 없었던 이유다.
시몬스의 SNS 게시물.

"삶은 잔인하다"… 공격 설계자 잃은 토트넘의 비극

시몬스는 자신의 SNS를 통해 "삶은 때로 잔인하다고들 하는데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라며 "시즌이 갑자기 끝나버린 현실을 받아들이려 노력 중이지만 솔직히 가슴이 무너진다"고 털어놨다. "팀을 위해 싸우고 싶었던 기회와 월드컵의 꿈을 모두 빼앗겼다"며 "동료들이 이 싸움을 이겨낼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부상이 특히 뼈아픈 건 시몬스가 팀 공격의 '설계자'였기 때문이다. 시몬스는 이번 시즌 41경기에 나서 5골을 기록했고,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34차례의 찬스를 만들어냈다. 19경기만 선발로 뛰고도 일궈낸 성과다. 창의적인 패스로 막힌 혈을 뚫어주던 시몬스의 이탈은 가뜩이나 무딘 토트넘의 공격에 치명타가 될 전망이다.

토트넘의 부상 잔혹사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번 시즌에만 전방 십자인대가 끊어진 선수가 벌써 네 명째다. 지난 시즌 제임스 매디슨을 시작으로 올해 윌슨 오도베르와 라두 드라구신이 차례로 쓰러졌다. 울버햄프턴전 전반에는 핵심 공격수 도미닉 솔란케마저 근육 부상으로 교체되는 악재까지 겹쳤다. 구단 트레이닝 파트가 일을 하긴 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시니어 선수 11명이 명단에서 사라진 지금, 전력 공백은 처참한 수준이다. 캡틴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측부인대 파열로 시즌을 접었고, 데얀 쿨루세프스키와 데스티니 우도기, 모하메드 쿠두스 등 주전급 선수들이 줄줄이 병동을 지키고 있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은 "솔란케의 부상 정도를 지켜봐야 한다"며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 사이 팀 성적은 바닥을 뚫고 지하실로 향하고 있다. 현재 리그 18위, 17위 노팅엄 포레스트와는 승점 4점 차다. 최근 15경기에서 챙긴 승점은 고작 6점. 같은 기간 강등권 경쟁팀들이 20점 가까운 승점을 쌓으며 달아난 것과는 정반대다. 데이터 분석 업체 옵타가 산정한 강등 확률은 57.17%까지 치솟았다.

울버햄프턴전 승리 직전까지 이어진 15경기 무승은 1934~35시즌에 세운 구단 최장 기록(16경기)에 한 경기 모자란 수준이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이 정도의 무승 행진을 기록했던 팀은 2007~08시즌 더비 카운티와 2002~03시즌 선덜랜드뿐이었는데, 두 팀 모두 그 시즌 2부로 추락했다. 역사는 반복되게 마련이다. 비극이든, 희극이든.

남은 일정은 그야말로 가시밭길이다. 애스턴 빌라, 첼시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의 원정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가용한 공격 자원은 히샬리송과 랜달 콜로 무아니뿐이다. 전 세계 구단 가치 9위의 명문팀이 창단 이후 가장 치욕적인 몰락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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