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거점 보이스피싱 조직 검거…57명 구속 송치

김성준 2026. 4. 2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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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범죄조직원들이 국내로 송환되는 모습. 충남경찰청 제공


해외에 거점을 두고 보이스피싱과 투자 사기 등을 벌인 2개 범죄조직원 57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충남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혐의 등으로 캄보디아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원 59명을 검거하고, 이 중 57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1월 11일부터 4월 16일까지 수사관들을 캄보디아 현지에 파견해 피의자들을 강제송환(31명)하거나 강제추방(22명)하는 형식으로 검거했다. 또 국내 입국해 있던 ‘송민호파’ 보이스피싱 가담자 6명을 추가 검거했다.

송민호파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 5일까지 캄보디아 프놈펜과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서 검사와 금융감독원, 은행연합회를 사칭해 피해자 368명으로부터 516억여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총책과 부총책, 3선(금융감독원), 2선(검사), 2.5선(은행연합회), 1선(법원 사무관)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직책에 따라 위계를 정해 조직을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가 범죄에 연루된 것처럼 속여 숙박업소에 머물게 하면서 고립시킨 뒤 재산조사 명목으로 피해자의 재산을 가로채는 수법으로 범행했다.

조직원 대다수는 온라인 도박 등으로 빚을 진 뒤 지인이나 인터넷 광고 등을 통해 자발적으로 범행에 가담했다. 캄보디아 프놈펜에 총책이 마련한 오피스텔 등에서 생활하며 경찰의 추적을 피하며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크리스파 조직원들의 범행장소. 충남경찰청 제공


다른 조직인 크리스파는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캄보디아 몬돌끼리 지역에서 여성으로 가장해 채팅하며 피해자를 유혹한 뒤 가짜 가상자산 거래소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가로채는 등 53명으로부터 23억여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조직원 30여명은 중국인 총책 아래 중국인 총괄 관리책과 한국인 관리자, 팀장, 팀원으로 이어지는 체계를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몬돌끼리 범죄단지에는 조직원들의 숙소와 유흥업소, 미용실, 병원, 쇼핑몰 등 각종 편의시설이 갖춰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해 9월 송민호파의 근거지 4곳을 특정하고, 지난 1월 5일 범죄 현장을 급습해 이들을 검거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크리스파의 범죄단지 위치를 특정한 뒤 캄보디아 현지 경찰과 함께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은 송환된 조직원 13명으로부터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와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15억원 상당의 범죄수익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하는 등 범죄수익 환수조치도 병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되는 전화를 받으면 즉시 전화를 끊는 게 최선의 예방책”이라며 “통화를 했을 경우 내용을 녹음한 뒤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 누리집에 접속해 내용이나 전화번호, 문자를 제보해달라”고 말했다.

예산=김성준 기자 ks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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