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 기합에 또 터졌다…도끼 들고 항아리 들어간 ‘옹기맨’

상의를 벗은 채 도끼를 든 중년 남성이 항아리 안으로 몸을 슬며시 밀어 넣는다. 좁은 입구에 몸을 구겨 넣은 채 무표정으로 허공을 응시하는 모습. 낯설고 기묘하지만 이상하게 좀처럼 눈을 떼기가 어렵다. 이 장면은 지난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그냥 웃음이 난다" "이상한데 계속 보게 된다"는 반응을 끌어내며 빠르게 확산된 울산 울주군 축제 홍보 영상 속 '옹기맨'이다.

그 옹기맨이 돌아왔다. 다음달 1일 개막하는 '2026 울산옹기축제'를 앞두고 공개된 두번째 영상으로다. 지난 25일 공개 직후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에서 조회 수가 빠르게 늘며 "저번보다 더 발전했다" "더 웃기다"는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옹기맨 영상은 유명 게임 '겟팅 오버 잇(Getting Over It)'을 패러디했다. 웃통을 벗은 중년 남성이 항아리 속에 몸을 끼운 채 도끼 하나로 장애물을 찍어 넘기며 위로 기어오른다. 여기에 3D 그래픽과 디지털 연출을 더 해 진짜 게임 속으로 옹기맨이 들어간 것처럼 완성도를 높였다. 옹기는 실제 장인들이 만든 것을 사용했다. 영상 말미, 정상에 오른 옹기맨이 "으아" 하고 기합을 내지르는 순간 웃음이 터진다.

옹기맨의 주인공은 울주군청 소속 행정 7급 공무원 정확석(41) 주무관이다. 그는 지난해 20초 분량의 영상에서 웃통을 벗고 항아리에 들어간 모습으로 처음 등장해 SNS에서 예상 밖의 화제를 모았다. 정 주무관은 "옹기만 보여줘서는 축제 흥미를 끌기 어렵다고 생각했다"며 "직접 몸을 써서라도 웃음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단순한 정보 전달에 머물던 지자체 홍보에 직접 옷을 벗고 나서 변화를 줬다.
울산 울주군은 다음 달 1일부터 3일까지 외고산 옹기마을 일원에서 옹기축제를 연다. 외고산은 국내 최대 옹기 집성촌으로, 지금도 전통 방식으로 옹기를 굽는 장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축제 기간에는 '옹기로 길놀이' 퍼레이드와 주제 공연이 펼쳐지고, 드론쇼와 불꽃쇼 등 야간 프로그램도 강화됐다. '불멍' 체험과 물레 체험 등 참여형 콘텐트도 확대됐다.

정 주무관은 "지역 정보를 전달만 하는 홍보 영상은 더 이상 소비되지 않는다"며 "재미와 지역성을 함께 담아야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공무원이 직접 나서 지자체 홍보도 한 번쯤은 문법을 확 비틀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 주무관은 영상 전문가는 아니다. 한국외대에서 영어학을 전공한 뒤 공무원이 됐다. 다만 옹기맨에 앞서 '과즙맨'으로 먼저 얼굴을 알렸다. 2024년 지역 특산물인 울주배 홍보를 위해 제작한 6초짜리 영상에서 배를 베어 무는 순간 과즙이 분수처럼 터져 나오는 장면으로 SNS에서 1500만회 이상 조회를 기록했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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