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은 티라미수 한조각” 98세 서울대 前총장 ‘장수 비밀’

서지원, 정세희, 김서원 2026. 4. 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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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먹던 대로 부탁합니다. "
단골의 주문을 식당 직원들은 단박에 알아차렸다. 그의 점심 밥상은 기자들에게만 수수께끼였다. ‘오늘의 추천 메뉴가 따로 있나?’

백수(白壽)를 앞둔 노인 앞에 놓인 건 티라미수 케이크와 우유였다. 취재진이 주문한 갈비찜이나 비빔밥과는 대조됐다. “정말 이것만 드신다고요?”

지난해 4월 서울 관악구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조완규 서울대 전 총장의 점심 식사. 정세희 기자

싱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 주인공, 조완규 서울대학교 전 총장이다. 1946년 서울대에 입학한 생물학과 1세대, 1987년부터는 4년간 모교 총장을 지냈다. 지금은 국제백신연구소(IVI)에서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그의 식사는 포크질 몇 번 만에 순식간에 사라졌다. 평소 점심 약속이 없을 땐 사무실에서 우유나 주스 한 잔으로 때운다고 했다. 아침식사도 빵 한 조각과 오렌지 주스로 간단히 먹는다.

이렇게 적게 먹는데, 발걸음은 어째서 활기찰까? 조 전 총장은 사무실 곳곳을 가볍고 빠른 걸음으로 누비고 다녔다. 취재진을 앞서 나가 출입문을 붙잡아주는 ‘매너 손’까지 선보였다.

급기야 서울대 후문을 런웨이로 만들었다. 야외 사진 촬영에서 그는 꼿꼿한 허리와 반듯한 어깨로 ‘모델 포스’를 풍겼다. 30분을 훌쩍 넘긴 촬영이 지칠 법도 한데 어려운 포즈도 척척 했다.


“총장님 단골 메뉴” 서울대서도 유명한 그 밥상

조 전 총장이 서울 관악구 국제백신연구소(IVI) 앞을 걸으며 포즈를 선보이고 있다. 김경록 기자

100세 노인의 특별한 점심 메뉴는 서울대에서 유명했다. 손님이 오면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식사를 대접하기 때문이다. “내가 총장 시절 건립했다”는 이곳에서 어느덧 35년째다.

그에게 티라미수를 가져다준 직원은 “총장님은 거의 오늘처럼 간단하게 드신다. 가끔 시장하실 때는 ‘파스타 절반만 달라’고 주문하신다”고 말했다.

저녁에도 소식을 지킨다. ‘일반식’을 하되 보통 어른 식사량의 3분의 1 정도만 먹는다. 적은 양을 먹다 보니 굳이 나쁜 음식을 찾지 않는다.

그가 극단적 식단관리를 하게 된 건 30대 젊은 나이에 찾아온 병 때문이었다. 잃고 나서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게 건강이다. 더 중요한 건 어떻게 관리하느냐다.

1960년대 초 서울대 교수가 되면서 위궤양이 시작됐다. 연구와 강의로 압박감이 컸던 게 원인이었다. 새벽 5시부터 자정까지 책상머리를 지키며 몸을 혹사한 대가였다.

서울대 총장에 취임한 건 1987년 8월. 고 박종철 열사가 숨을 거둔 그 해다. 조 전 총장은 민주화 운동으로 제적된 1300여 명을 모두 복학시켰다. 또 학칙에서 ‘정치활동 금지’ 조항을 삭제해 대학 자율화를 주도했다. 혼란을 수습하면서 ‘소방수 총장’으로 불렸다.

그의 ‘초절식’ 습관은 이런 역사와 함께 만들어졌다. 건강을 챙기는 것도 사치였던 당시 그는 가장 단순하지만 확실한 방법을 택했다. 위에 부담을 주는 일은 하지 말자. 그때부터 지금까지 과식이나 폭식을 해 본 적이 없다.

(계속)

“삼시세끼 다 먹었으면 결코 장수하지 못했다”

식습관 뿐만이 아니다.
수십년째 매일 아침마다 하는 ‘비밀 루틴’이 있다.
그가 동네 공원에 나타나면, 6070 젊은 친구들이 홀린듯 뒤에 붙는 이유는 뭘까.

“천천히 걷기만 했는데 살이 금방 빠졌다.”
직접 실험해본 일본 체육대학 교수의 비법도 전수했다.

※평생 함께 산 아내의 건강까지 책임진 장수 비결,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2652

「 시체실서 17시간만에 눈 떴다…K조선 대부, 93세 신동식 기적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6934

당뇨 50년, 인슐린 안 맞는다…94세 한의사의 ‘비밀 약장’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4481

“자식들 해처먹을라 도망” 95세 부자 할머니, 전셋집 산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3367

90세에 처음 태권도 배웠다…101세 ‘꽃할배’ 칼각 발차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5145

매일 이것에 밥 말아먹는다…105세 김형석의 ‘최애 반찬’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7405

오른눈 잃고도 신체나이 60세…100세 장인의 비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9169

“폐암입니다” 1년 뒤 되레 팔팔했다…101세 대주교의 비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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