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털링, 페더급서도 '책가방 전술' 통했다
[김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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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저메인 스털링(사진 오른쪽)은 자신만의 리듬으로 경기 흐름을 지배했다. |
| ⓒ UFC 제공 |
스털링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메타 에이펙스에서 있었던 UFC 파이트 나이트 '스털링 vs 잘랄' 메인이벤트에서 '모로칸 데블' 유세프 잘랄(29, 모로코)을 상대로 5라운드 내내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며 만장일치 판정승(49-45, 49-45, 49-45)을 거뒀다.
스털링은 초반부터 거리 조절과 스텝으로 잘랄의 타격 타이밍을 흐트러뜨렸다. 상대가 특유의 빠른 인앤아웃 움직임으로 공격 기회를 노렸지만, 스털링은 무리하게 맞불을 놓기보다는 리듬을 끊는 데 집중했다.
특히 1~2라운드에서는 클린치 상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케이지 컨트롤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상대의 체력을 소모시키며 경기의 템포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끌고 갔다. 중반 이후에는 테이크다운과 포지션 장악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점수 차를 벌렸다.
이러한 운영은 밴텀급 시절부터 이어져 온 강점이지만, 페더급에서도 동일하게 통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체급 상승으로 인해 힘 싸움에서 밀릴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며, 오히려 더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책가방 전술'의 위력, 그래플링 완성도 한층 강화
스털링을 상징하는 기술은 단연 '백 포지션 장악'이다. 팬들 사이에서 '책가방(backpack)'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이 전술은 이번 경기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2라운드부터 상대의 움직임을 읽고 자연스럽게 등을 잡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단순히 올라타는 것이 아니라, 하체로 상대를 고정하고 손 컨트롤을 통해 탈출을 차단하는 정교한 기술이 돋보였다. 잘랄은 스크램블 상황에서 여러 차례 빠져나오려 했지만, 스털링의 균형 감각과 집요함을 이겨내지 못했다.
3~4라운드에서는 이러한 장면이 더욱 뚜렷하게 반복됐다. 특히 4라운드에서는 장시간 백 포지션을 유지하며 사실상 승부를 굳혔다. 이 과정에서 서브미션 시도까지 곁들이며 상대에게 지속적인 압박을 가했다.
주목할 점은 스털링의 그래플링은 단순한 '컨트롤'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포지션 유지, 체력 관리, 공격 위협을 동시에 수행하는 입체적인 운영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이는 상위 랭커들과의 대결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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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세프 잘랄(사진 왼쪽)은 스털링의 영리하고 집요한 게임플랜을 당해내지 못했다. |
| ⓒ UFC 제공 |
경기 직후 스털링은 페더급 챔피언 '더 그레이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8, 호주)를 직접 언급하며 도전 의사를 분명히 했다. 단순한 의욕 표현이 아니라,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충분히 현실적인 요구다.
스털링은 앞서 브라이언 오르테가를 꺾은 데 이어 잘랄까지 제압하며 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두 경기 모두 스타일이 다른 상대를 상대로 거둔 승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올라운더와 타격 중심 파이터를 모두 공략했다는 점은 그의 전술적 유연성을 보여준다.
현재 페더급은 챔피언을 중심으로 경쟁 구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여러 유력 도전자들이 기회를 노리고 있지만, 최근 흐름만 놓고 보면 스털링 역시 강력한 후보로 부상중인 상태다.
물론 과제도 남아 있다. 볼카노프스키는 뛰어난 타격 압박과 경기 지능을 갖춘 완성형 파이터다. 스털링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초반 거리 싸움과 테이크다운 성공률이 핵심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강한 압박 속에서 자신의 리듬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그럼에도 이번 경기에서 보여준 완성도는 기대를 품기에 충분하다. 안정적인 운영 능력, 확실한 강점, 그리고 체급 적응 완료라는 세 가지 요소가 맞물리며 '타이틀 도전자'로서의 설득력을 갖췄다.
스털링은 더 이상 밴텀급에서 올라온 도전자가 아니다. 그는 이미 페더급 상위권에서 결과로 자신을 증명했고, 이제는 챔피언을 위협하는 실질적인 경쟁자로 자리매김했다. 다음 경기에서 누구를 상대하든, 혹은 곧바로 타이틀전에 나서든 그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펑크 마스터'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 아니라, 정점으로 향하는 과정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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