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후회하겠네' KIA 불펜에 큰 힘 되는 'ERA 1.42' 베테랑 이태양…"간절함 통했다"

유준상 기자 2026. 4. 28.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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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팀을 옮긴 뒤 새로운 환경에서 후회 없이 투구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간절함이 통하지 않았나 싶어요."

KIA 타이거즈는 지난해 11월 2025 KBO 2차 드래프트에서 내야수 이호연(2라운드)과 함께 투수 이태양(1라운드)을 영입했다. 현장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태양은 2012년 1군 데뷔 후 10년 넘게 경력을 쌓은 베테랑 투수다. 지난해 퓨처스리그(2군)에서 27경기 40⅔이닝 8승 3홀드 평균자책점 1.77로 활약하며 북부리그 다승 부문 1위에 올랐다. 다만 1군에서는 14경기 등판에 그쳤다. 그만큼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는 의미다. 한화 이글스는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이태양을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KIA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이태양을 영입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 1월 "지난 시즌을 치르면서 선발 뒤에 붙는 선수를 중요하게 여겼다. 국내 선발투수가 4회나 5회쯤 내려오게 될 경우를 대비해 5~6회를 책임질 수 있는 선수들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그런 점에서 (이)태양이나 (황)동하, 혹은 선발이 가능한 자원들은 선발로도 나설 수 있도록 들려고 하고, 뒤에서 2~3이닝을 던져줄 수 있는 역할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규시즌이 개막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이태양은 지난 2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이후 줄곧 불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10경기 12⅔이닝 1승 3홀드 평균자책점 1.42로 순항을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 25~26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연투를 소화했지만, 2경기 모두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최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이태양은 "약 2년 동안 1군에서 많이 던지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었는데, 팀을 옮긴 뒤 새로운 환경에서 후회 없이 투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간절함이 통하지 않았나 싶다"고 얘기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몸 상태가 괜찮았다. 이태양은 "스프링캠프 때 느낌은 본인이 가장 잘 알지 않나. 캠프 때 몸을 만드는 과정부터 실전을 준비하는 과정까지 몸 상태와 밸런스가 너무 좋아서 한편으로는 불안하기도 했다"고 시즌 준비 과정을 돌아봤다.

이어 "좋은 성적을 냈던 시즌이 생각나더라.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채울 수 있는데, 최근에 마운드에서 그런 부분을 생각하니까 계속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며 "최근 흐름이 괜찮다고 느끼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태양의 마인드가 다른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이범호 감독은 "(이)태양이, (김)범수의 마인드가 좋다. 항상 긍정적이다. 매일 나가도 상관없으니까 던지게 해달라고 하더라"며 "그런 마인드를 보면 코칭스태프 입장에서 한 번 더 그 선수를 아끼게 되고 컨디션을 좀 더 신경 쓰게 되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태양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이태양은 "내가 베테랑이라고 해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된다기보다는 그냥 내가 하던 걸 똑같이 하려고 한다. 다행히 기존에 있던 선후배들이 잘 맞춰주고 있다"며 "아직 몇 경기를 치르진 않았지만, 서로 힘을 내면서 하고 있는 것 같다. 범수도 그렇고 기존에 있었던 투수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태양은 평소 후배들에게 따로 조언하진 않지만, 한 가지 강조하는 게 있다고 했다. 그는 "스프링캠프는 팀에 적응하는 시기였으니까 가만히 지켜봤는데, 시즌 개막 후 후배들을 지켜보니 너무 착했다"면서 "그런데 마운드는 전쟁터나 다름이 없다. 마운드에선 착한 마음을 보이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태양은 "매일 스트레스를 받는데, 경기에 나가기 전에는 웃고 떠들다가 (마운드에 올랐을 때는) 후회없이 던지자고 얘기해준다. 나도 맞고 나서 고개를 숙였는데, 그런 행동은 안 좋은 것이니까 그냥 즐겼으면 한다"며 "오늘 하루는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아직 KIA 불펜은 완전체가 아니다. 곽도규, 이준영을 비롯해 복귀를 준비 중인 선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태양은 "(전)상현이도 그렇고 (홍)건희도 돌아와야 하고 올라올 투수들이 많다. 팀이 강해질 일만 남았기 때문에 앞으로 더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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