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기록은 무의미한가...퓨처스리그 평정한 한동희·이재원, 아직 추운 봄

2025시즌 퓨처스리그를 평정했던 한동희(27·롯데 자이언츠) 이재원(27·LG 트윈스)이 1군 연착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외부 영입은 하지 않았던 롯데는 프랜차이즈 선수 한동희의 복귀에 큰 기대를 걸었다. 상무 야구단 소속으로 군 복무를 한 그는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홈런 27개를 치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2018년 이성규(31개) 이후 가장 많은 아치를 그리며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타점도 유일하게 세 자릿수(115개)를 기록했다. 한동희를 '후계자'로 보고 애정을 쏟은 레전드 이대호가 한결 간결해진 타격 메커니즘에 감탄할 정도였다.
지난해 12월 중순 제대한 한동희는 올해 스프링캠프를 무난히 소화했다. 시범경기에서 옆구리 부상을 당해 잠시 공백기를 가졌지만, 큰 부상은 아니었다.
하지만 1군에서의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첫 7경기에서 타율 0.429를 기록했지만, 이후 13경기에서는 0.160에 그쳤다. 롯데 공격력이 저하돼 최하위(10위)까지 떨어지는 상황에서 그는 팀 4번 타자 역할을 하지 못했다. 20경기에서 친 홈런은 1개도 없었다. 장타는 2루타 4개가 전부였다. 아직 표본이 적지만, 퓨처스리그에서 아무리 좋은 성적을 거둬도 1군 무대에서 바로 성공하긴 어렵다는 게 드러난 상황이다.
이재원도 마찬가지다. '잠실 거포 기대주'로 주목받은 그는 2025시즌 퓨처스리그에서 26홈런·91타점을 기록하며 한동희에 이어 두 부문 2위에 올랐다. 그의 성장세는 지난겨울 KT 위즈로 이적한 전 LG 주장 김현수의 자리를 장기적으로 메워줄 것 같았다.
하지만 이재원도 기대치는 충족하지 못했다. 1군에서 출전한 12경기에서 19타석 16타수 1안타에 그쳤다. 외야진 뎁스(선수창)이 워낙 두꺼워 좀처럼 출전 기회가 없었다. 결국 염경엽 감독은 그가 실전 감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퓨처스리그행을 지시했다. 지난 20일부터 실전에 복귀한 이재원은 6경기에서 타율 0.526를 기록했다.
한동희는 지난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멀티히트(2안타)를 기록하며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지난 10일 3안타를 친 키움 히어로즈와 28일부터 홈(부산 사직구장) 3연전을 치러, 타격감을 회복할 기회다. 이재원도 1군에 공백이 생기면 언제든 콜업될 수 있는 자원이다. 남은 레이스 두 선수의 1군 퍼포먼스는 퓨처스리그 성적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말하는 지표가 될 것 같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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