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 숲으로 만들 끝판왕? “탈모 개선 539%” 그 약 진실

이정봉, 정수경, 박지은, 이민서 2026. 4. 28.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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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형 탈모는 생각보다 천천히 진행된다. 그래서 더 무섭다. 어느 날 샤워하다가 갑자기 왕창 빠지는 사건을 경험하는 게 아니라서다.

몇 달 전 혹은 한 해 전 사진과 오늘 사진을 나란히 놓았을 때 비로소 드러난다. ‘내 머리가 이렇게 비었었나’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부터 탈모는 단순히 머리카락의 문제가 아니게 된다. 약을 먹을지 말지, 평생 부작용을 감수할지 말지 망설임의 병이 된다.

남성형 탈모의 종류. M자 타입, 이마부터 벗겨지는 타입, 정수리부터 벗겨지는 타입 등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처음 굵던 머리는 3~6년 정도 자라다 다시 빠지는데, 그다음 나온 모발의 교체 주기는 이보다 짧은 1년 정도로 줄어든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모발이 가늘어지고 결국 솜털처럼 변하면서 탈모가 일어난다. 이민서 그래픽.


탈모 치료판은 오랫동안 비슷했다. 바르는 미녹시딜, 먹는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효과야 있었지만 모두가 만족하지는 못했다. 먹는 약은 성기능 부작용이 두렵고, 바르는 약은 약효가 부족할 것 같아 아쉬웠다.

그런데 최근 이 오래된 판에 균열을 내는 이름이 등장했다. 브리줄라(Breezula)다. 개발사 코스모(Cosmo)는 지난해 12월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하며 “최대 539% 상대 개선”이라는 강렬한 숫자를 꺼내 들었다. 이 숫자만 보면 당장 대머리가 숲이 될 것 같아 보인다. 사실 이 숫자보다 중요한 건 탈모 신약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는 사실이다.

브리줄라는 과연 탈모 치료의 판을 바꿀 약일까, 아니면 또 한 번의 과장된 희망일까.

■ 📋목차

「 ① 브리줄라와 기존 탈모약의 결정적 차이
② 539%의 진정한 의미
③ 브리줄라가 중요한 이유
④ 브리줄라 다음에 올 약들
⑤ 바쁜 분들을 위한 세 줄 요약


🍃브리줄라와 기존 탈모약의 결정적 차이

탈모약의 핵심 전장은 결국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라는 호르몬이다.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 환원효소를 만나 모습을 바꾼 형태의 호르몬이다. 남성형 탈모에서 이 호르몬은 모낭에 들러붙어 머리카락을 조금씩 가늘게 만들고, 결국 모낭 자체를 쪼그라들게 한다.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이 효소 작용을 막아서 DHT가 덜 만들어지게 하는 약이다. 쉽게 말하면 적군의 무기를 만드는 공장을 후방에서 때려 작동을 멈추게 하는 방식이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효소에 의해 DHT로 변환된다. 이 DHT가 모낭을 공격해 머리를 빠지게 만든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DHT의 공격에 취약한 것은 아니고 탈모 유전자가 있는 사람만 영향을 받는다. 이민서 그래픽.


반면에 브리줄라는 결이 다르다. 이 약의 성분명인 클라스코테론은 이미 FDA 승인을 받은 여드름 치료제 윈레비(Winlevi)와 같은 성분인데, 탈모 치료 목적으로 다시 개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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