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 맞춰 공부하는 아이됐다, 간식 나오는 100원 달력 마술

전민희 2026. 4. 28.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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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깨우지 않아도 오전 6시에 기분 좋게 일어난다. 그 뒤 거실로 나와 1시간 30분 동안 아침 공부를 한다. 한글 공부를 하고, 기초 한자를 익히고, 수학 학습지를 푼다. 7시 30분부터 아침 식사를 한다. 타이머로 시간을 정해두고 30분 안에 마친다. 혼자 세수하고 양치한 뒤, 마음에 드는 옷을 찾아 입는다. 전날 싸놓은 유치원 가방을 메면 등원 준비 완료.

동화 속에 나오는 바른 생활 어린이의 이야기가 아니다. 여울초(경기 화성) 특수교사인 임가은씨의 두 아이가 7세·5세 때 보냈던 하루 일과다. 초등학교 3·1학년이 된 지금도 여전히 새벽에 일어나 공부로 하루를 시작한다. 학습지 대신에 학교 숙제를 하거나 문제집을 푸는 것만 달라졌을 뿐이다. 이런 ‘유니콘’ 같은 아이가 현실에 정말 있는 걸까? 임씨는 아이들을 어떻게 키운 걸까?

" 모든 아이에게는 ‘스스로 하고 싶은 마음’과 ‘혼자 할 수 있는 힘’이 있어요. 그 가능성을 믿는 것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
“알아서 잘하는 아이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임가은씨는 이렇게 답했다. “모든 아이는 마음속에 ‘해냄 스위치’를 갖고 있는데, 양육자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이 불이 켜지기도 하고 꺼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는 초등 특수교사인 그가 14년간 다양한 특성을 가진 느린 학습자를 가르치면서 깨달은 사실이다. 구제 불능으로 여겨졌던 아이가 적절한 방법과 환경을 만나 180도 달라지는 모습을 여러 차례 목격했기 때문이다.

심민규 디자이너

아이가 할 수 있다고 믿고 기다려주는 것. 대다수 양육자는 이 사실을 알면서도 행동은 정반대로 한다. 유치원생 아이가 양말을 신기 어려워하면 도와주고, “밥 먹기 귀찮다”고 하면 떠먹여 준다. 그편이 훨씬 쉽고 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씨는 “양육자가 언제까지 대신 해줄 수는 없다”며 “특히 5~7세는 독립성 욕구가 커지는 시기라 이때를 놓치면 습관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도 한때 아침마다 등원 전쟁을 치렀다. 하지만 아이의 가능성을 믿었더니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해냄 스위치를 켜면 혼자서도 잘하는 아이가 됩니다』『초등 자기주도력』 같은 책도 여럿 냈다. 등원 전쟁을 끝낼 방법이 정말 있는 걸까? 스스로 잘하는 아이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난 8일 임씨를 만나 물었다.

「 Intro. 할 일 알아서 하는 아이의 비밀
Part 1. 잔소리로는 바뀌지 않는다
Part 2. 누구나 유니콘 키울 수 있다
Part 3. ‘해냄 스위치’ 재밌어야 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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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로는 바뀌지 않는다


“언제까지 다 해줘야 하지?” 아침에 등원·등교 전쟁을 할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하는 양육자가 적지 않다. 아이를 깨우는 것부터 시작해서 아침 먹기, 양치하기, 옷 입기 등 뭐 하나 저절로 이뤄지는 일이 없다. “양치하라”고 여러 번 말해도 듣는 둥 마는 둥 하는 아이를 보면 결국 인내심이 바닥난다. 얼굴을 붉히며 소리를 질러야 상황은 종료된다. 뭐가 문제일까? 임씨는 “잔소리로는 아이들을 바꿀 수 없다”며 “아이들에게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분명하게 알려주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Q : 해야 할 일을 알려주라고요?
A : 아이들이 할 일을 왜 안 할까요? 엄마가 싫어서? 유치원에 가고 싶지 않아서? 그런 이유도 일부 있겠지만, 대부분은 ‘뭘 해야 할지 몰라서’예요. 엄마가 계속 잔소리를 하는데, 왜 모르냐고요? 잔소리는 효과가 없어요. 아이들에게는 그냥 ‘윙윙’거리는 소음과 비슷하게 들리거든요. 해야 할 일을 인식하게 하는 게 중요한 이유죠. 그래야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 아이가 아침에 말을 안 들으면 양육자의 생각을 바꿔보세요. ‘하기 싫어서 저러고 있구나’ 대신 ‘지금 뭘 해야 할지 모르는구나’로요. 그래야 도와줄 방법을 찾게 됩니다.

Q : 구체적으로 뭘 어떻게 도와줘야 하죠?
A : 저도 한때 등원 전쟁을 했었는데요. 어느 날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어요. 등원은 아이가 부모랑 헤어져 자기만의 세상으로 가는 시간이잖아요. 서로 응원하면서 헤어지고 싶었죠. 하루 날을 잡고 A4 용지에 ‘각자 할 수 있는 일을 정해보자’고 했어요. 그랬더니 ‘신발 신기, 양말 신기, 옷 갈아입기, 세수하기, 과일 먹기, 약 먹기, 로션 바르기, 타이머 시간 맞추기’ 같은 일은 모두 스스로 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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