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섬비엔날레, ‘움직이는 섬’을 기대하며

2026. 4. 28.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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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섬은 외부와 단절된 공간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국내 최초 섬비엔날레라는 이름에 대한 기대감만큼이나 챙겨야 할 부분 또한 많다.

섬이라는 공간을 매개로 시도하는 2027 섬비엔날레 개막이 어느덧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섬비엔날레는 단순한 전시행사를 넘어 충남의 섬과 바다, 그리고 예술적 가능성을 세계와 연결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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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완 충남도 행정부지사


오랫동안 섬은 외부와 단절된 공간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교통이 불편하고 접근이 어려우며 생활기반이 부족한 곳, 더 오래전에는 유배지로 활용되던 곳이었다. ‘섬’이라는 단어를 듣고 떠올리는 이미지는 고립, 단절, 불편이었다.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가 현대사회로 접어들며 교통과 관광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크게 달라졌다. 청정 자연이 있는 곳, 휴식과 힐링의 공간, 관광·레저의 중심지로 이미지가 바뀌었다.

내년 충남 보령의 섬에서 열릴 섬비엔날레는 여기에 예술까지 접목했다. 2027년 4월 3일부터 5월 30일까지 충남 보령의 원산도와 고대도에서 펼쳐지게 될 제1회 섬비엔날레는 ‘움직이는 섬: 사건의 수평선을 넘어’라는 주제로 펼쳐진다. 24개국 작가 70여명의 작품을 ‘섬’이라는 공간에 녹여내 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선사할 예정이다. 국내 최초 섬비엔날레라는 이름에 대한 기대감만큼이나 챙겨야 할 부분 또한 많다. 우선 섬비엔날레만의 고유한 아이덴티티를 어떻게 보여줄지에 대한 고민이다. 단순히 유명 작가의 작품을 모아놓고 섬에서 관람할 수 있는 것만으로 섬비엔날레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섬비엔날레는 각각의 작품에서, 그리고 주변환경과의 어우러짐에서 섬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또한 ‘비엔날레’라는 본연의 의미를 잃지 않아야 한다. 우리는 흔히 행사의 성공 여부를 방문객의 숫자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인 행사라면 이론의 여지가 적겠지만 ‘2년마다 열리는 대규모 국제 전시회’라는 점을 고려해 주 전시가 방문객을 늘리기 위한 연계·부대행사에 가려지는 주객전도의 우를 범하지 않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안전문제에 각별히 신경 쓰려고 한다. 아무리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이 전시되고 많은 인파가 참여한다고 해도 안전이 우선되지 않는다면 그 행사는 성공했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섬을 잇는 해상교통, 주차장, 셔틀버스 등 교통 분야부터 개·폐막식, 각종 부대 및 연계행사 등 행사 분야까지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지 않을 예정이다. 행사 계획 단계부터 예상되는 작은 문제라도 미리 예방하는 방미두점(防微杜漸)의 자세로 안전관리를 하고자 한다. 섬이라는 공간을 매개로 시도하는 2027 섬비엔날레 개막이 어느덧 1년 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조직구성을 탄탄히 하고 행사계획을 세우는 데 매진했다면, 이제는 그 계획에 따라 본격적인 행사준비에 집중해야 할 시기가 됐다. 원산도와 고대도가 선사하는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예술작품을 마주하며 미소 짓는 관람객들의 모습을 떠올려 본다. 섬비엔날레는 단순한 전시행사를 넘어 충남의 섬과 바다, 그리고 예술적 가능성을 세계와 연결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다. 충남의 섬이 예술을 통해 더 넓은 세상과 소통하고 섬의 새로운 가능성과 매력을 세계에 보여주는 계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홍종완 충남도 행정부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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