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역성장에도 애플은 ‘질주’… 메모리값 급등이 기회됐다

박선영 2026. 4. 28.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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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전세계 노트북 시장에서 '나홀로 질주'를 예고하며 판도를 흔들고 있다.

메모리 등 핵심 부품 가격 폭등으로 노트북 시장 역성장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애플은 독자적인 통합 메모리 아키텍처(UMA) 전략과 최근 출시한 보급형 모델 '맥북 네오' 흥행을 무기로 오히려 시장 지배력을 넓히는 중이다.

애플이 메모리 가격 급등 국면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는 비결은 독자적인 UMA 설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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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출하량 22% ↑… 세계 3위 관측
599달러 맥북 네오 흥행도 한몫


애플이 전세계 노트북 시장에서 ‘나홀로 질주’를 예고하며 판도를 흔들고 있다. 메모리 등 핵심 부품 가격 폭등으로 노트북 시장 역성장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애플은 독자적인 통합 메모리 아키텍처(UMA) 전략과 최근 출시한 보급형 모델 ‘맥북 네오’ 흥행을 무기로 오히려 시장 지배력을 넓히는 중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시그마인텔은 올해 글로벌 노트북 출하량이 1억8110만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1억9670만대)에 비해 8% 감소한 수치다. 시장 위축 배경으로는 인공지능(AI) 열풍이 불러온 메모리 반도체 수급난이 꼽힌다. 핵심 부품값 급등이 완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수요가 전반적으로 둔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와중에 애플은 홀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시그마인텔은 올해 애플 노트북 출하량이 지난해 2300만대보다 22% 증가한 28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시장 3위였던 델은 같은 기간 출하량이 2420만대에서 2250만대로 줄 것으로 예상됐다. 관측 대로라면 시장 4위였던 애플은 델을 제치고 글로벌 ‘톱3’ 자리를 꿰차게 된다.

애플이 메모리 가격 급등 국면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는 비결은 독자적인 UMA 설계에 있다. UMA는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하나의 메모리 자원을 공유하는 애플 특유의 설계 방식이다. 애플은 이 UMA 구조에 최적화한 운영체제와 메모리 압축 기술을 더해 8GB 메모리로도 16GB 수준의 효율을 낸다고 설명한다.

새롭게 선보인 보급형 모델 맥북 네오의 성공도 힘을 보탰다. 지난달 출시된 맥북 네오는 599달러(약 88만원)라는 파격적인 가격표를 달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생산 효율을 극대화한 ‘칩 비닝’ 전략도 원가 절감의 핵심 동력으로 지목된다. 칩 비닝은 제조 공정에서 발생한 미세 결함 칩을 폐기하는 대신, 불량이 발생한 코어(데이터 연산 장치)만 비활성화하는 방식이다. 사양이 낮은 보급형 라인업 경우 정상 작동하는 나머지 코어들만으로도 구동이 가능하다.

반면 글로벌 시장 전통 강자인 레노버·HP,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LG전자는 메모리 가격 상승 여파를 고스란히 감당해야 하는 처지다. 윈도우 기반 x86 아키텍처를 사용하는 제품은 성능 유지를 위해 16GB 이상의 램(RAM) 탑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서버 수요가 지속되는 한,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압력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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