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AI 국가 대계보다 선거 전략이 우선인가

2026. 4. 28.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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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AI 미래기획 수석(왼쪽)이 27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공동창업자 겸 대표 접견 일정에 참석해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하정우 청와대 인공지능(AI)미래기획수석이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조만간 하 수석 등에 대한 인재영입식도 열겠다는 계획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하 수석을 별도로 만나 “대한민국 AI 3대 강국 설계자이니 국회에 와서 입법으로 완성하고 마무리해야 된다”며 출마 결심을 해달라고 설득했다고 소개했다. 정치활동을 하고 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개인의 권리이자 자유의 영역에 속한다. 하지만 AI수석의 선거 차출에 대해선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 있다.

AI수석은 이재명 정부가 야심차게 드라이브를 건 AI 3대 강국 전략의 핵심이자 상징이다. 하 수석은 AI 주권을 강조한 ‘소버린 AI’의 주창자로 국가가 기업을 지원하고 기업은 성과를 공유하는 ‘AI 선순환 성장 전략’을 강조해 온 민간 전문가 영입 케이스다. 그런 하 수석에게 AI정책비서관, 과학기술연구비서관, 인구정책비서관 등까지 묶어주면서 국가 경쟁력을 빠르게 키우기 위한 방법론을 찾아 달라는 게 이 대통령의 주문이었다. 그런데 1년이 채 못 된 시점에 여전히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상황에서 직을 내려놓게 됐다. 전재수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로 비게 된 부산 유일의 민주당 의석을 지키기 위해 부산 연고가 있는 하 수석을 정치적으로 급하게 차출한 것이다. 국민의힘 후보에 더해 무소속 한동훈 후보까지 출마할 예정이라 격전이 예상되는 곳에 하 수석이 가장 경쟁력과 상품성을 갖춘 인물이라고 본 결과일 것이다.

어제까지 국가 대계인 AI 전략을 이끌던 전문가가 갑자기 선거에 나서는 현실은 여러모로 불편하게 다가온다. 민주당을 비롯한 집권 세력의 안중에는 국가의 성장 전략과 집권당의 선거 전략 가운데 어디에 우선순위가 있는지, 국민은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민주당 선거전략가들은 혹여 AI수석이란 자리를 정치 입문을 위한 커리어쯤으로 인식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문이다. 적임자를 인선해 업무를 이어받게 하더라도, 집권 초 하 수석을 영입하면서 힘을 실어주던 때와 비교하면 대내외에 주는 AI 전략의 메시지 강도는 퇴색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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