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장관 순방 특별기에 ‘미나브168’…무슨 뜻이길래

정시내 2026. 4. 27.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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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외무장관이 탄 특별기 동체에 쓰인 '미나브168'. 타스님뉴스 캡처

이란 외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파키스탄을 방문하면서 타고 온 메라즈항공 특별기 동체에 적힌 ‘#미나브168’(Minab168)이라는 영문 문구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문구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첫날인 2월 28일 오전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주에 있었던 샤자레 타이예베 초등학교 오폭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의미를 담는다. 이 문구 아래에는 페르시아어로 ‘미나브 학교 아이들을 기억하며’라는 글귀가 있다.

미군이 이 초등학교를 군시설로 오인,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해 당시 수업 중이던 여자 초등학생과 교직원 등 168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 100명 이상이 초등학생이다.

미군은 초기에 이같은 인도적 참사를 부인했지만 오폭이라는 정황이 드러나자 현재 진상을 자체 조사 중이다.

이 메라즈항공 특별기는 이달 11일 미국과 1차 협상 때도 이란 대표단을 싣고 파키스탄에 왔었다. 당시 이 특별기 좌석마다 미나브 초등학교 참사 희생자의 영정이 놓여있었다.

비행기 안에서 공습 희생 어린이 사진과 책가방 살펴보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 엑스 캡쳐


미·이란 간 2차 회담에 대한 기대를 키우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이번 방문에도 이란 정부 대표단은 미나브 초등학교 참사 추모 문구가 동체에 적힌 이 특별기에 탑승, 협상에 임하는 비장함을 표현한 것이다.

또 이번 전쟁의 침략자이자 인도적 참사의 가해자가 미국과 이스라엘이라는 점이 분명하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란 측이 대내외 성명에서 이번 전쟁을 ‘이란에 대해 강요된 전쟁’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같은 이유다.

전쟁 두달 동안 이란은 이 오폭 사건을 상기하는 추모 행사를 이어오면서 국제사회에 전쟁의 참상을 호소하는 한편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적개심으로 내부 결속을 다지고 있다.

희생자 대부분이 여자 초등학생이라는 점에 착안해 분홍색으로 칠한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거나 미사일에 ‘미나브 168’이라는 문구를 적어 쏘기도 했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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