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로그는 인스타그램의 대체재가 될 수 있을까?

요즘 젠지 사이에서 셋로그(Setlog)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시간대별로 2초 분량의 짧은 영상과 캡션을 기록하는 새로운 SNS예요. 보정이나 편집없이 실시간으로 올리는 형식이죠. 보통 친구들과 그룹을 만들어 사용합니다. 하루동안 구성원들이 올린 영상을 모아 하나의 숏폼 영상으로 만들어주는 기능도 있어요. 완성된 영상을 보면 종일 그들과 함께했다는 소속감과 함께 하나의 프로젝트를 다같이 완성했다는 기분마저 들죠. 그 기저에는 폐쇄적 SNS 라는 셋로그의 정체성이 있습니다. 셋로그가 매력적인 폐쇄성을 획득한 방법은 무엇일까요?
하지만 셋로그는 높은 친밀감을 가진 소수로 구성된 그룹으로 운영되는 SNS입니다. 외부 정보를 차단한다는 것은 내부의 소속감을 키우는 수단이 되고요. 그렇기에 온전한 우리만의 공간으로 기능합니다.

캡션에는 글자 수 제한이 크게 없지만 대부분 한 줄 정도로 남깁니다.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디에 있는지 간단히 기록하는 식이죠. 인스타그램 바이오나 게시물 본문처럼 문장을 다듬느라 길게 고민할 필요도 없습니다. 몇 줄의 텍스트만으로 판단 당하지 않는 곳이니까요. 캡션을 빠르고 짧게 적어낼 수 있어 피로도가 확연히 적어집니다.
친구의 영상에 이모티콘 하나를 댓글처럼 남길 수 있습니다. 단 하나만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의외로 고민하게 되는데요. 막 올라온 친구의 일상에 어울리는 이모티콘을 고르는 과정 자체가 사소한 재미가 되기도 합니다.

젠지가 유행시킨 셋로그는 인스타그램의 대체재가 될 수 있을까요?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오히려 인스타그램이 있기에 셋로그의 기록이 더 재미있고, 셋로그 영상이 다시 인스타그램으로 퍼지기도 하거든요. 두 SNS의 관계는 상호보완적이라고 보는 것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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