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려 정신 잇는 고신대복음병원, 부교총과 손잡고 치유의 빛 전한다
기도로 수술하는 기독교 병원...고신대학교복음병원-부교총, 진료협력 MOU 체결

고신대학교복음병원(최종순 병원장)은 대한민국 의료 역사에서 상징적인 존재다. ‘한국의 슈바이처’라 불리는 고 장기려 박사가 초대 병원장이다. 병원은 70여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가난하고 아픈 이들을 위한 섬김’ 정신을 묵묵히 이어오고 있다. 최근 발표된 ‘2026 INUE 병원 평가’에서 고신대병원은 대장암 위암 유방암 폐암 등 주요 암과 중증질환 분야에서 부산·울산·경남 지역 통합 1위를 차지했다. 전국 대학병원 순위에서도 18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건물 외관은 세월의 흔적을 머금고 있으나 내부는 최신 의료 장비와 환자를 향한 긍휼의 마음으로 가득 차 있다.

고신대학교복음병원이 지역 교계와 손을 잡고 더 넓은 섬김의 길을 나선다. 부산교회총연합회(부교총·대표회장 김형근 목사)와 고신대학교복음병원은 27일 부산 서구 감천로 고신대복음병원 회의실에서 ‘진료지정병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부교총 소속 교회 성도들의 질병 예방과 신속한 치료, 건강 증진을 위한 포괄적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 기관은 이번 협력을 통해 지역 성도들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고 실질적인 건강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고신대병원의 가장 큰 특징은 병원 곳곳에 스며든 ‘복음의 향기’다. 이곳은 단순히 병을 고치는 곳을 넘어 마음을 치유하는 공간을 지향한다. 수술대에 오른 환자에게 의료진은 성경 말씀을 건네며 마음의 평안을 돕고 수술 전 간절한 기도로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한다. 또한 호스피스센터를 통해 임종을 앞둔 환자들에게 음악 치료와 아로마 치료 등 차별화된 돌봄을 제공하며 기독교 병원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한다. 매일 아침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예배는 병원 전체에 따뜻하고 경건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원동력이다.
병원의 헌신은 건물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고신대병원은 매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말레이시아 에스와티니 등 전 세계 소외된 지역으로 대규모 의료 선교단을 파견한다. 교수와 학생 등 80명이 넘는 의료진이 동행하며 인술을 펼친다. 학생들에게는 의료인으로서의 비전과 생명 존중의 가치를 현장에서 가르친다. 특히 최근 의료계가 겪은 의정 사태 속에서도 고신대병원은 단 한 순간도 환자 곁을 떠나지 않았다. 서울의 대형병원조차 포기한 중증 환자들을 끝까지 받아 수술을 진행했다. 이러한 진정성 있는 운영은 오히려 병원이 흑자를 달성하는 놀라운 결과로 이어졌다. 전체 환자의 50% 이상이 중증 환자일 정도로 고난도 수술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점도 신뢰를 더한다.
병원 측은 성도들이 복잡한 병원 시스템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교수별 전문 분야와 논문 정보를 Q&A 형식으로 정리한 소책자를 비치하는 등 정보 제공에도 힘쓰고 있다.
최종순 고신대병원장은 “장기려 박사님의 헌신 정신을 이어받아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기독교 병원이 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지역 교회 성도들의 육체적 질병뿐 아니라 마음의 상처까지 치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부교총 대표회장 김형근 목사 역시 “지역 최고의 중증 환자 치료 역량을 가진 고신대병원과의 협력으로 성도들의 삶의 질이 실질적으로 향상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긴밀히 소통하며 섬김과 나눔의 사역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부교총 대표회장 김형근 목사를 비롯해 장기성 박현호 정명운 목사 등이 참석해 뜻을 같이했다. 참석자들은 김 목사의 인도로 병원 발전과 지역 복음화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며 장기려 박사의 정신이 이 시대를 치유하는 등불이 되기를 기원했다.
고신대학교복음병원은 앞으로도 SNS를 활용해 성도들에게 유익한 건강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부산 교계와의 파트너십을 공고히 다져나갈 계획이다.
부산=글·사진 정홍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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